말레이시아와 송범근, 그리고 차범근의 운명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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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8 00:00  |  수정 2018-08-18
차범근은 말레이시아전으로 일약 스타덤, 송범근은 추락
20180818
송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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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범근
한국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패한 가운데 김학범 감독, 공격수 황희찬, 골키퍼 송범근이 여론으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그런 가운데 특히 차범근과 이름이 같은 송범근이 말레이시아전 패배의 주역이 되는 바람에 같은 '범근'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차범근은 197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따 개최한 아시아 국제대회 박스컵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후반 7분을 남기고 1-4로 뒤진 상 혼자 3골을 몰아치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면서 무승부를 만드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 경기로 말미암아 당시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적었던 그는 일약 스타덤에 올라 한국축구의 슈퍼스타가 됐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 전설적인 축구선수로 거듭났다.

하지만 송범근은 이번 졸전으로 말미암아 향후 대표선수로서의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게다가 지난 월드컵 때 이름을 떨친 대구FC의 조현우가 자연스럽게 비교되면서 축구선수로서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더육이 송범근은 차범근의 열혈 팬이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범근' 이란 이름을 갖게 됐다. 그래서 별명도 '차붐'과 비슷한 '송붐'이다. 송범근은 처음에는 공격수로 시작했지만 6학년 때 골키퍼로 포지션을 변경한 차범근 축구교실 출신이다.

이래저래 말레이시아가 두 '범근'의 운명을 가르는 나라가 된 건 틀림없어 보인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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