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도 당당한 ‘백수’로 살기

  •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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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8   |  발행일 2018-08-18 제20면   |  수정 2018-08-18
돈 없어도 당당한 ‘백수’로 살기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고미숙 지음/ 프런티어/ 288쪽/ 1만5천원

‘백세 시대’가 아니라 ‘백수 시대’다. 체감실업률은 40%에 육박하고, 취업을 포함해 모든 것을 포기하는 N포 세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라 베이비붐 세대도 은퇴하고 실업자가 된다. 아직 사회에 나가지 못한 청년도, 은퇴를 앞둔 장년 모두 ‘백수’를 준비해야 한다. 이와 함께 미래학자들은 ‘노동없는 사회’를 말하고, ‘저녁이 있는 삶’을 이야기한다. 자의 반 타의 반 우리는 모두 백수가 되는 것이다.

고전평론가인 저자는 책에서 ‘백수로 살기’를 제안한다. 우리가 앞으로 맞이할 시대에 제대로 된 백수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나머지, 쓸모없음, 버려짐’의 의미인 백수를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매니지먼트하는 프리랜서’로 보는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다. 저자가 말하는 대표적인 백수는 연암 박지원이다. 연암은 호사스러운 삶을 누리기에 충분한 배경과 능력을 가졌음에도 과거 급제를 포기하고 청빈한 삶을 택했다. 저자는 남다른 자존심으로 무장했던 연암의 태도를 본받으라고 말한다. 돈이 없어도 주눅들지 않고, 호탕한 자세를 유지하며 제도 속 권력과 부의 유혹으로부터 스스로 해방될 줄 알았던 연암의 삶을 통해 우리도 당당한 자신감으로 백수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백수를 위한 제안으로 돈에서 해방될 것, 인맥이 아닌 인복을 통한 우정, 집의 시대가 아니라 길의 시대로, 늘 배우려고 하는 자세를 강조한다. 이밖에도 책에는 명랑한 백수생활을 위한 100개의 강령과 백수를 위한 책 100권도 함께 소개한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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