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탓에 ‘치솟는 추석 물가’ 벌써부터 겁난다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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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7 07:25  |  수정 2018-08-17 07:25  |  발행일 2018-08-17 제12면
낙과 피해 커져 과일값 오름세
배추 118% 등 채소 가격 상승
544만마리 폐사 축산물도 요동

계속된 폭염으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추석 명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폭염으로 추석 차례상에 오르는 사과·포도 등 주요 과수농가의 피해가 1천105.8㏊에 달한다. 결실기에 열과와 낙과 피해가 커지면서 산지 출하량이 급감하고, 과일 가격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13일 기준 지역 전통시장의 사과 평균 가격(부사 3㎏)은 1만5천375원으로 지난 8일보다 125원이 올랐고, 배(신고 6㎏)는 2만8천500원으로 1.3% 올랐다. 추석 때에는 화상병 피해 등으로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채소류의 경우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 거래되는 배추 가격은 전월 대비 118% 상승한 1만4천원(10㎏), 양배추는 233.1% 상승한 1만6천원(10㎏), 무는 72.9% 상승한 2만4천원(10㎏)으로 크게 올랐다.

축산물 가격도 심상치 않다. 행안부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집계된 전국의 폭염 가축 폐사 피해는 544만마리이고, 이 중 닭이 505만9천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13일 기준 육계(중품) 1㎏당 소비자 가격은 5천190원으로 한 달 전보다 397원(8.2%) 올라 올해 처음으로 5천원대를 넘겼다.

이에 대구시는 농산물 수급 대책반을 꾸려 과일·채소 등 10개 품목 물가를 집중 관리키로 했다. 추석(9월24일)까지를 농산물 수급안전 특별 대책기간으로 정해 가격 변동 폭이 큰 농산물의 다음달 반입량을 이달보다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조대호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관리사무소장은 “농산물 물량 확보 등으로 추석 물가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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