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매곡취수장 수질 5등급”…고도정수해도 공업용수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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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7 07:15  |  수정 2018-08-17 08:34  |  발행일 2018-08-17 제1면
KBS-박창근 교수 낙동강 조사
경남 취수장 3곳은 최하인 6등급
市 “결과 면밀 분석해 대책 마련”

한강수계가 ‘상수원’으로, 낙동강수계가 ‘수자원’ 및 ‘오염원’으로 분류돼 있어 먹는 물도 지방을 차별한다는 비판이 제기(영남일보 8월9일자 1면 보도)된 가운데 이번엔 낙동강 수질이 6등급으로 확인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1천300만 영남권 주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대구시민 식수원인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취수장 앞에서 채수한 물도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최하등급 바로 아래인 5등급으로 확인됐다. 5등급은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고도의 정수처리를 한 후에도 공업용수로밖에 쓸 수 없는 수질이다.

KBS가 박창근 관동가톨릭대 교수팀과 함께 지난 5일 매곡취수장을 비롯해 창녕함안보 하류 본포취수장, 매리·물금취수장 등 낙동강 취수원 4곳의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매곡취수장의 화학적산소요구량은 5등급, 나머지 세 지점은 6등급으로 나타났다. 또 녹조의 정도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엽록소a)는 고인 물 기준을 대입해 측정했더니 매곡취수장만 3단계이며 나머지 세 곳은 최악 수준인 6단계로 조사됐다.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르면 수질 검사 결과 3등급 이상 돼야 먹는 물로 쓰일 수 있고, 4등급 이하는 정수처리를 하더라도 공업용수로만 사용할 수 있다. 6등급은 오염된 물로 물고기도 살기 어렵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은 4개 지점 모두 음용 가능한 3등급으로 조사됐다. 박 교수는 이를 두고 낙동강 수질이 ‘고인 물’의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4대강 사업으로 낙동강이 늪이나 호수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수치는 악화되지만 BOD만 좋아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강정문 대구시 녹색환경국장은 “수질 검사는 취수지점의 깊이나 취수시간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면서 “시는 이번 검사 결과를 주의 깊게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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