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판 성수대교’…車 30여대 100m아래 추락 최소 42명 사망

  • 입력 2018-08-16 00:00  |  수정 2018-08-16
고속도로 교량붕괴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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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의 일부인 모란디 다리가 14일 무너져 가운데 부분이 끊어져 있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로 총길이는 1.1㎞인데 이날 200m 정도가 붕괴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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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발생한 이탈리아 고속도로 교량 붕괴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시신을 수습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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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서북부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다리 붕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갈수록 늘어나 40명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다리 붕괴로 최소 42명이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 현지 경찰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노바 경찰의 대변인은 “현재까지 사망자는 어린이 3명을 포함해 42명"이라며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300명의 소방관과 구조대원이 사고 현장에서 탐지견을 동원해 밤을 새우며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무너진 교량 구간은 약 200m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35대의 차량이 100m아래로 한꺼번에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이 다리의 기초 보수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보강공사 2년만에 상판‘와르르’
한순간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
주택과 건물 안 덮쳐 천만다행

사고 당시 교량기초 보수작업 중
주요 원인으로 부식·폭우 추정
구조적 결함 가능성 지적하기도


다리 밑에 서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남성은 “교량이 무너지면서 생긴 충격파로 몸이 10m 이상 날아가는 것 같았다.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버스 운전자도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맨발로 뛰쳐나와 달렸다. 너무 끔찍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휴일인 성모승천대축일을 하루 앞둔 이날 휴가와 여행을 떠난 가족 여행객들이 많아 고속도로도 평소보다 차들이 몰렸다.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공장 등이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가 이들 주택과 건물 등을 덮치지는 않았다.

이탈리아 검찰은 즉각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이번 붕괴 사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다리는 2016년 보강공사를 했지만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50여년이나 된 다리의 부식 문제가 붕괴의 주요 원인일 수 있고, 특히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교통량 등 날씨와 환경 조건도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리의 설계문제 등 구조적 결함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밤새 구조현장 뉴스 속보를 접한 시민들은 어처구니없는 참사에 분노를 참지 못했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로, 총길이는 1.1㎞에 이른다. 프랑스,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자리 잡고 있어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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