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피해 복구현장 등 누비던 공무원 과로死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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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15 07:21  |  수정 2018-08-15 07:21  |  발행일 2018-08-15 제8면
흥해읍행정복지센터 이동국 팀장
지난 7일 자택서 쓰러져 끝내 숨져
강진 후 주말·휴일 반납 복구 앞장
최근엔 폭염·항공방제 격무 수행
“부지런한 성품” 주위서 칭송 자자
지진피해 복구현장 등 누비던 공무원 과로死

[포항] 포항시청 한 공무원이 지진 피해 수습·폭염 대책 지원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다 유명을 달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흥해읍행정복지센터 이동국 총무팀장(51)이 지난 7일 오전 6시30분쯤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고(故) 이 팀장은 2015년부터 흥해읍에서 근무하며 굵직한 연안업무 해결에 매진해 왔다. 쓰러진 당일에도 항공방제 활동 현장 근무 지원을 위해 서둘러 출근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지난해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에 따른 피해 복구에 앞장서 왔다. 당시 진앙지가 흥해읍 망천리 일대로 흥해읍 주민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이 때문에 이 팀장은 주말·휴일도 없이 피해 현장을 누볐다. 그는 피해 주민 임시주거시설 마련을 비롯해 이재민 대피소 운영, 지진피해 조사, 구호성금 및 물품 접수·배부, 의료급여 접수 등 고강도 업무에 매달렸다. 게다가 지난 2월 규모 4.6 여진까지 겹쳐 그의 업무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6월 지방선거 때도 선거담당 업무를 맡아 불철주야 뛰어다녔다.

최근엔 폭염 및 영농철 항공방제 업무로 현장에서 살다시피 했다. 정작 자신의 건강은 뒤로한 채 지진 발생 이후 약 10개월간 격무에 시달린 것이다.

포항시 동료 공무원은 “이 팀장은 평소 활달하고 매우 부지런했다. 부지런한 성품으로 인해 동료 직원은 물론 사회단체 회원들로부터 칭송이 자자했다”며 “지난해 지진 발생 때 과중한 업무가 이어지면서 피로가 누적돼 변을 당한 것 같아 너무나 안타깝다. 그의 참다운 공직자 정신을 포항시 공무원 모두가 간직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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