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진압용 소화약제서도 과불화화합물

  • 민경석
  • |
  • 입력 2018-08-14 07:12  |  수정 2018-08-14 15:48  |  발행일 2018-08-14 제2면
“취수원 유입 땐 수돗물 오염”

과불화화합물(PFOS)이 함유된 화재진압용 소화 약제가 화재현장에서 여전히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불화화합물은 최근 대구지역 취수원인 낙동강 매곡·문산정수장의 원수 및 정수된 수돗물에서 검출돼 먹는물 안전성에 논란을 일으킨 유해물질이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대구안실련)이 지난달 9일부터 지난 10일까지 화재진압용 약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일선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수성막포(A사 제품)에서 과불화옥탄술폰산(PFOS) 450ppm, 과불화옥탄산(PFOA) 7ppm,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 62.3ppm 등이 검출됐다. 수성막포는 불소화합물의 일종인 불소계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발포성 소화 약제다. 물로는 진화가 힘든 대형화재 또는 유류화재 현장에서 사용한다.

앞서 소방방재청(현 소방청)은 2011년 일선 소방서에 공문을 보내 유해성 수성막포 대신 친환경 용액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7~8년이 흐른 현재까지 전량교체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이번 조사로 확인됐다. 문제는 화재 진압에 사용된 수성막포가 우수관로를 통해 낙동강 등 취수원으로 흘러들어가면 오염된 수돗물을 마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구안실련 관계자는 “수성막포를 직접 취급하는 소방관과 제조업체 관계자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며 “정부는 잔류성유기오염물질 관리법에 따라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함유량 기준을 정하고, 고농도 수성막포를 전량 수거해 폐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안실련은 안전한 수돗물을 마실 권리를 요구하는 200만명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민경석 기자

민경석 기자입니다.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