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김서영 ‘金수영’ 펼쳐라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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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9   |  발행일 2018-08-09 제20면   |  수정 2018-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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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개인혼영 200m와 400m에 출전하는 김서영. 지난해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여자일반부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김서영이 역영하는 모습. <영남일보DB>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수영에는 금메달 55개가 걸려있다. 총 40개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지만, 그동안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선수는 8명뿐이다. 한국수영은 고(故) 조오련을 비롯해 최윤희, 박태환(인천시청) 등 걸출한 스타의 힘으로 근근이 금맥을 이어왔다. 하지만 안방에서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에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그래서 한국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끊긴 금맥을 다시 잇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았다.

경북도청 수영팀의 김서영이 금사냥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 개인혼영 200m와 400m에 출전한다. 주종목인 200m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김서영은 지난해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2분10초40의 기록으로 최종 6위에 올랐다. 세계선수권 개인혼영 종목에서 결승 진출을 이룬 한국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김서영이 유일했다. 같은 해 10월 열린 전국체전에서 3관왕에 오른 김서영은 11월 또다시 일을 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7 FINA 세계경영월드컵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자신의 종전기록보다 1초68 앞당긴 2분07초96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선발대회서 2분8초61
올해 전세계선수들 중 ‘2위’
2014 韓 ‘노골드’ 설욕나서

현지 경기장 적응하기 위해
日서도 비슷한 환경서 훈련



김서영의 역영은 계속됐다. 김서영은 지난 4월 광주에서 열린 대표선발전에서 2분08초61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해 이 종목 전세계 선수들 중 두번째로 빠른 기록이다. 김서영은 현재 한국보다 훈련여건이 좋은 일본 오사카에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달 25일 일본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후 매일 강도높은 훈련으로 아시안게임을 정조준하고 있다. 소속팀인 경북도청 수영팀원 2명이 훈련파트너로 참여해 김서영과 함께하고 있으며, 김인균 경북도청 수영팀 감독이 훈련을 총괄하고 있다.

김서영이 훈련 중인 오사카 스윔피아 수영장은 길이 50m, 25m 규격으로 10~20레인 이상씩 갖춘 수준급 시설이다. 오사카 현지도 한국 못지않은 폭염이 들이닥쳐 매일 최고 35℃ 이상의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김서영은 주로 실외 수영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수영종목이 펼쳐지는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은 실외 수영장에 지붕만 올린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이같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수영장부터 숙박편의까지 모든 전지훈련 일정이 김일파 재일본대한수영연맹 회장의 전폭적인 도움 덕에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국민의 성원”이라고 말했다. 김서영은 13일 자카르타로 베이스캠프를 옮긴 후 현지 적응 및 막바지 스피드 향상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서영의 라이벌은 일본의 오와시 유이다. 오하시는 지난해 7월 헝가리 대회 당시 김서영을 제치고 준우승을 차지한 이 종목의 세계 최강자 중 한명이다. 일단 올해 기록은 김서영이 오하시보다 앞선다. 오하시의 올해 최고 기록은 지난 4월 일본선수권에서 세운 2분08초92로 김서영보다 0.31초 느린 기록이다. 김서영은 긴장하지 않고 묵묵히 레이스에 오를 전망이다. 어차피 그의 목표지점은 2020년 도쿄올림픽이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도쿄올림픽이라는 더 큰 목표를 세워둔 상태다. 세계정상권 기록대까지 끌어올리는 게 최우선 과제며,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아시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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