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진흥재단의 한약재 이야기 - 범부채] 뿌리줄기, 약으로 사용…열 내리고 가래 삭이며 인후통 줄여

  • 홍석천
  • |
  • 입력 2018-08-07 07:55  |  수정 2018-09-21 11:31  |  발행일 2018-08-07 제19면
20180807

한줄기 소나기가 그리운 불볕 여름이다. 이러한 이상기온에서도 자연에서는 아름다운 꽃들이 자손 번식을 위해 분주히 종자를 맺을 준비를 한다. 더위에도 꼿꼿이 꽃을 피우는 범부채가 그렇다.

범부채는 제주도를 비롯해 중부 이남 섬지방과 해안을 중심으로 자라는 다년생 초본이다. 산과 들판의 풀밭에 나는데 그리 흔치가 않다. 7~8월에 꽃이 피며 황적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고, 종자와 뿌리의 분주를 통해 번식한다. 종자는 포도송이처럼 달리고 검은색 윤기가 난다. 높이는 50~100㎝, 물 빠짐이 좋은 양지나 반그늘 풀숲,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란다. 잎은 2줄 부챗살 모양으로 좁고 길게 퍼져 자라며, 끝이 뾰족하고 밑부분이 서로 감싼다. 옆으로 퍼져 자라는 모습이 새의 날개가 펼쳐져 있는 모양과 비슷해 오선이라고도 불린다.

범부채속(Belamcanda) 식물은 전 세계에 2종이 있으며 아시아 동부에 분포한다. 범부채 1종이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한약재로 등록, 사용되고 있다. 범부채의 뿌리줄기를 봄과 가을에 채취해 한약재로 쓰는데 그 이름은 사간이다. 사간은 성질이 차고, 맛은 쓰다. 몸의 열을 내리고 가래를 삭이며 인후통을 줄여준다. 인후가 붓고 아픈 증상, 가래, 기침과 천식 증상에 사용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나쁜 피로 인해 기침하거나 침을 뱉고, 말할 때 냄새가 나는 것, 인후가 부어 물도 넘기지 못하는 것을 치료한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소화기가 차고 허해 식사량이 적고 설사를 하는 사람과 임산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복용하면 몸이 허하게 되고, 설사를 할 수 있다.

범부채는 한약재 외이도 뿌리가 길게 발달하기 때문에 토양을 고정시키고 홍수를 예방하며 토사의 유동을 방지하는 중요한 작용을 한다. 범부채는 또한 꽃과 잎, 색채가 아름다워 관상용 식물로도 재배된다. 반그늘이 진 화단이나 화분이면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란다.

여준환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장)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