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로 입증된 ‘폭염에 강한 대구사람’

  • 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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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07 07:19  |  수정 2018-08-07 09:07  |  발행일 2018-08-07 제1면
온열질환자 3329명 중 105명
他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어
더위 적응력도 서울보다 월등
市 쿨링포그 등 선제대책 한몫

‘더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대구사람들이 실제로 무더위를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5월20일부터 8월5일까지 발생한 전국의 온열환자는 총 3천329명이며, 이 중 대구는 105명으로 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었다.

온열환자는 경기지역이 637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473명), 경남(324명), 경북(254명), 전남(233명), 인천(179명), 부산(164명) 등 순이었다. 수도권이 전체 환자의 39%를 차지해 위도가 높음에도 오히려 더위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또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국적으로 39명이었지만 대구는 2명에 그쳤다. 반면 경북은 9명으로 25%나 차지했다.

손수영 경북대 교수(가정교육과) 등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서울·대구 여름철 폭염 인지 및 체온조절성 행동 비교’ 논문도 대구사람이 더위에 강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민 17%가 ‘더위에 강하다’고 답한 반면 대구는 25%에 달했다. ‘지난 5년간 폭염이 다소 심해졌다’고 느낀 비율도 서울 65%, 대구 45%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서울은 여름철 더위에 대해 64%가 ‘다소 불쾌하다’고 답해 대구(36%)보다 28%포인트 높았고, ‘여름철 일과 시간 중 에어컨이 꼭 필요하다’는 응답률도 서울이 85%로 대구(70%)보다 높았다.

대구 사람이 더위를 잘 견디는 데에는 지자체의 앞서가는 폭염대책도 한몫하고 있다. 대구시는 올해도 버스정류장 등 9곳에 쿨링포그시스템을 설치했다. 도심 주요 시설에 수도관·노즐을 설치해 인공안개처럼 물을 분사하는 장치로, 주변 온도를 3℃가량 낮춰 열섬현상 해소에 효과가 있다.

또 건물 지붕에 햇볕·태양열을 반사시키는 페인트를 칠하는 ‘쿨루프’, 도로 표면에 특수 도료를 칠하는 ‘쿨페이브먼트’사업 등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해마다 당초 예산에 폭염경감시설 사업비를 편성해 선제적으로 무더위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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