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8] 기술인재 양성의 요람

  • 임훈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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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30   |  발행일 2018-07-30 제12면   |  수정 2018-07-30
상위 20%이내 지원 가능 대구소프트웨어고 해마다 경쟁률 2대 1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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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모바일로보틱스 실습실에 모인 학생들이 모바일 로봇 플랫폼의 특성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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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프로그래밍실습실에 모인 학생들이 자율주행자동차 대회 참가를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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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창의공작실에서 한 학생이 공작 수업에 열중하고 있다. 창의공작실에는 3D프린터와 레이저 커팅기 등이 마련돼 있어 다양한 물건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대구시 달성군이 IT기술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자리한 대구소프트웨어고가 소프트웨어 인재 배출에 힘쓰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소프트웨어고는 2016년 개교했으며 △높은 이상 △참된 생활 △힘찬 전진을 교훈으로 삼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는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지정·운영하는 소프트웨어 분야 마이스터고로, 소프트웨어 개발자 양성을 목표로 하는 특수목적고다. 시리즈 8편은 달성군을 비롯한 대구의 IT산업 경쟁력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구소프트웨어고와 산·관·학 협력에 대한 이야기다.

3학년 정원의 43%는 취업 확정
개교 3년…각종 대회 잇단 수상

소프트웨어로 나르샤 프로젝트
현업 개발자와 학생이 SW개발

달성군·DGIST·ETRI와 협업
소프트웨어 중심도시 도약 목표


#1. 마이스터고의 힘

대구소프트웨어고는 실업계고가 인문계고보다 못하다는 기존의 선입견을 보기좋게 깨뜨리고 있다. 상위 20% 이내의 우수 학생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소프트웨어 분야 마이스터고는 대구를 포함해 전국에 3곳밖에 없어 인기가 대단하다. 4차산업의 핵심인 IT인력을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수많은 인재들이 대구마이스터고의 문을 두드린다. 매년 2대 1을 넘나드는 입학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 대구소프트웨어고가 거둔 성과는 대단하다. 아직 첫 졸업생 배출 전이지만 전국의 유명 소프트웨어 공모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한 ‘2018 강원 소셜임팩트 해커톤’에서 대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이 대회는 교육·환경·주거 등 주변의 사회문제를 IT 앱이나 웹으로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전국의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거둔 성과여서 눈길이 간다. <주>마이다스아이티 주관으로 열린 소프트웨어 개발 경진대회인 ‘MIDAS CHALLENGE 2018’에서는 고등부 최우수상 수상자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주관한 TOPCIT(ICT역량지수) 평가에서도 1위 수상자를 배출하는 등 대구소프트웨어고 학생들의 수상 경력은 화려하다.

대구소프트웨어고의 취업성과도 눈길이 간다. 현재 3학년 정원 59명 중 43%(25명)가 취업을 확정했으며, 20명(34%)은 채용을 진행 중이다. 특이한 점은 학생들이 대기업과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이는 어느 기업에 취업을 하더라도 고졸 급여가 대졸자 연봉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능력에 따라 임금이 결정되는 IT업계 특성상 굳이 급여에 신경쓰지 않는 학생이 대다수다. 오히려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기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 당장의 안정보다는 도전의 가치를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미국 취업도 추진 중이다. 대구소프트웨어고는 올해나 내년부터 3~4명의 학생을 미국에 취업시킬 예정이다. 졸업생들은 한국과 미국 IT산업을 잇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 IT전문가도 감탄하는 교육과정

대구소프트웨어고의 교육 프로그램도 알차다. 정규교과 시간은 물론 기숙사 생활로 얻을 수 있는 방과후 시간대와 주말을 이용해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은 IT산업 현장의 실무를 현업에 종사하는 멘토로부터 전수하는 방식이다. 특히 1·2학년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소프트웨어로 나르샤 프로젝트’는 대구소프트웨어고가 자랑하는 교육과정이다. 격주 토요일마다 현업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학생들과 팀을 꾸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학년은 디지털 회로와 소프트웨어 교육을 융합한 기초전자교육프로그램 교육을 받고 있다. 2학년의 경우 1학기에는 프로그램 개발기술 실무를, 2학기에는 산업체 현장인턴학습을 거쳐 개발과제를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대구시,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대경ICT산업협회 등과 진행하는 산학협력프로젝트도 대구소프트웨어고의 대표적 교육 프로그램이다. 학생들이 지역 IT전문가들과 함께 팀별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취업과도 연계되기 때문에 호평을 받고 있다. 특히 지역 IT기업에 졸업생들이 진출할 수 있어 인재유출 방지라는 부가적 성과도 거두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의 실무 위주 교육은 현업에 종사하는 IT기업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의 소프트웨어 발표회에 참석한 한 IT업계 기업인은 “기성세대 개발자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밖에도 기대 이상의 기술과 완성도에 놀랐다는 기업인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3. 달성군과 함께하는 소프트웨어 중심도시 도약

대구소프트웨어고는 달성군,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지역사회와 협업해 달성군을 소프트웨어 중심 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달성군의 경우 올해 대구소프트웨어고 마이스터 프로그램 운영비로 1억원을 지원, 학생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고 있다. DGIST의 경우 교수들이 교육자문을 해주거나 학생들을 위한 특강에 나서고 있다. 자칫 한정된 분야의 공부에만 치중할 수 있는 학생들의 견문을 넓혀주고 있는 것이다. ETRI의 박사급 연구원들도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펼치고 있다. 대구소프트웨어고 관계자는 “내년에는 달성군, DGIST 등과 협의해 군내 중학생들에게 소프트웨어 체험 등의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글=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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