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中 손잡고 美에 대항할 생각 없다”…무역전쟁 反美연대 거절

  • 입력 2018-07-17 07:42  |  수정 2018-07-17 07:42  |  발행일 2018-07-17 제15면
“美, 중요한 정치·경제적 파트너”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유럽연합(EU)을 동맹국으로 끌어들이길 원하지만, EU측은 이를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EU 자문기구인 유럽경제사회위원회(EESC)의 루카 자히에르 대표는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EU는 중국과 힘을 합쳐 미국에 대항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이는 16∼17일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유럽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무역전쟁에 반대하는 강력한 연합전선을 형성하길 원하는 중국측 입장과는 상당히 동떨어진 것이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 의장,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등이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들 EU 지도부를 만나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자히에르 대표는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에 반대하지만,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은 적절한 대응이 아닐 것"이라며 “미국은 유럽에 여전히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공격적인 행동에 공격적인 행동으로 맞대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EU는 과거에 그러한 정책들로 끔찍한 결과를 맞았고, 교훈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1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유럽 각국이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경쟁적으로 채택했다가 세계경제 침체를 초래해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을 맞은 것을 말한다.

자히에르 대표는 중국이 시장개방을 확대할 것도 촉구했다. 그는 “EU는 중국에 둘째로 큰 무역 파트너지만, EU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도 공정한 경쟁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EU 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할 때 ‘닫힌 시장’에 부닥치며, EU는 중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하지만, 중국은 EU 투자자에 그렇지 않다"며 “이제 우리는 중국이 바뀌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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