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인터뷰] 정통관료서 정치인으로…초선 국회의원 송언석 前 차관

  • 구경모
  • |
  • 입력 2018-07-14   |  발행일 2018-07-14 제22면   |  수정 2018-07-14
“김천시민 보수정당 질타 깊이 되새겨…사드 보상문제 앞장서 해결”

“지난 선거기간 많은 김천시민과 두 손을 맞잡으며 나누었던 뜨거운 다짐, 노상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보여드리고자 했던 절박함을 잊지 않겠습니다. 언제나 초심을 잃지 않는 국회의원이 되겠습니다.”

정통 관료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김천)의 다짐이다.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 등을 역임한 송 의원은 당초 예상과 달리 지난 6·13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400여 표의 근소한 차이로 신승을 거두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영남일보는 지난 5일 세종시에 있는 기획재정부를 방문한 송 의원을 만나 정치인으로서 포부를 들어봤다. 특히 그는 ‘감감무소식’이 된 사드 보상 문제 해결 의지도 밝혔다.

6·13 보선때 400여 표 차이 신승
뜬눈 지새우며 민심·공약 돌아봐

구도심·혁신도시 균형발전 추진
도농 복합도시 성공모델 만들 것

기재부‘예산전문가’역량 발휘해
현안사업 신속한 추진 협조 요청
농업 6차산업화 지원방안도 모색


20180714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기자단 간담회 이후 영남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구인 김천시의 발전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신승이었다. 소감은 어떤가.

“당선 발표가 되기까지 한 치 앞도 알 수 없었던 선거였다. 밤새 안심할 수 없었던 개표 과정을 잊을 수 없다.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선거 결과가 많은 차이를 보였다. 당선 여부를 떠나 선거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곰곰이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됐다. 많은 시민을 만나면서 자칫 어느 순간 소홀하게 대했던 유권자는 없었는지, 열심히 설명하고자 노력한 공약이 시민 여러분에게 와닿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뜬눈으로 지새우며 생각했다. 이번 선거는 김천시민이 송언석과 한국당에 마지막으로 주신 기회라 여기고 있다. 보수가 밉고 한국당이 보기 싫지만 그래도 한 번 더 지켜보겠다는 민의를 투표로써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선거 기간 내내 시민 여러분에게 꾸지람을 들었다. 지금처럼 하면 절대 안 된다는 얘기를 수없이 들었다. 그 말 가슴 깊이 새겨 의정활동의 지침으로 삼겠다.”

▶고시 출신의 정통 엘리트 관료다. 정치에 도전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정부 제출 예산을 법정 기간에 통과시키기 위해 여야를 가리지 않고 많은 정치인을 만났다. 특히 당시 야당 원내대표와 부대표, 정책위의장, 예결위 간사 등과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매일 아침저녁으로 만나 논의하고 설득했다. 예산 절차는 단순한 정책의 집행이 아니라 하나의 정치행위에 가까운 것이다. 과거에는 정책을 행정부가 주도했지만 최근에는 입법부 쪽으로 무게가 많이 실리고 있다. 정책분야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왔던 역량을 국회에서 발휘한다면 고향 김천과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3~4년이란 짧은 국회의원 임기에 집착하기보다 긴 시야를 가지고 묵묵히 나아갈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

▶한국당에 대한 지역 민심이 이전 같지 않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나.

“최근 보수정치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실망을 안겨드린 현실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 보수 정당의 일원으로서 깊이 반성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 문제는 결국 정치로 해결해야 한다. 그동안 국민이 기대하는 보수의 눈높이에 걸맞은 정치를 하지 못했다. 국민이 올바르지 못한 보수정치의 행태를 거부한 것이다. 합리적이고 건전한 보수의 모습을 되찾겠다.”

▶지역 경제 해법과 비전이 있다면.

“김천의 구도심과 혁신도시 간의 균형 발전이 시급하다. 도농복합도시로서 도심과 농촌을 함께 아울러 조화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강점인 철도 및 고속도로를 포함한 광역교통망을 활용해 혁신도시에 위치한 한국도로공사·교통안전공단 등 공공기관과의 연계로 김천역 주변을 활성화시키고 혁신도시의 안정화를 이뤄내겠다. 또 김천시는 선진 과수농업 도시로 경북 포도 생산량의 약 30%, 전국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포도를 비롯해 자두·호두·버섯 등 특화작물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6차 산업화 기반 기술 및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문화·관광 분야도 소흘히 할 수 없다. 김천은 자연경관부터 각종 문화재까지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국민이 관심 가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을 더해 문화콘텐츠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자 한다. 청암사·빗내농악·감문국 등 김천 내의 관광자원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담겨 있다. 이러한 사연을 발굴해 스토리텔링 관광사업으로 만들어 김천시가 관련 분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남부내륙철도 실행 방안이 있다면.

“현재 남부내륙철도사업은 알려진 것처럼 지난해 5월 국토부에서 민간투자사업으로 방향을 정해 민자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지난 3일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한국철도시설공단 건설본부장을 만나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오늘(5일)도 기재부 청사를 방문해 남부내륙철도 등 지역 현안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을 부탁했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남부내륙철도사업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남부내륙철도가 완성된다면 경북도와 경남도 내륙을 관통해 철도 이용의 편의성과 접근성이 훨씬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관련 지역의 개발효과 또한 커질 것이다. 남부내륙철도의 당초 계획은 약목에서 분기하는 것이었으나, 공직에 있을 당시 철도 기본계획의 협의 및 조정을 통해 분기점을 김천역으로 변경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김천역 개발은 물론 성남교 일대 및 김천 경찰서 부지 주차장 건립 등 연쇄적으로 구도심 재생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당장 내년도 국비 예산 확보가 맞닥뜨릴 첫 번째 과제가 될 듯하다. 기재부 예산 전문가인 송 의원에 대한 기대도 클 것이다. 경북도 국비 예산 확보를 위해 어떤 전략을 갖고 있는가.

“경북도가 갖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선점 가능한 산업분야를 중심으로 예산 확보에 힘쓰고자 한다. 특히 농업분야에서 6차 산업화를 성공시키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자 한다. 경쟁력 낮은 1차 상품에만 집중하는 방식으로는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다. 농산물을 생산만 하던 농가가 이를 가공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재생산하고, 그것에 스토리와 테마를 입혀 관광·체험의 서비스 산업까지 확장할 수 있다면 젊고 유능한 인재까지 농촌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특색 있는 농촌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후방에서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

▶당초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상문제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정부의 태도가 바뀐 듯하다. 감감무소식이 된 사드 보상문제를 다시 공론화시킬 의향이 있는가.

“기재부 차관 근무 당시 지역 보상사업을 검토해 남면·농소면 일대 절대농지 해제안 등을 청와대에 직접 보고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지역의 요구가 없었다. 무척 안타까웠다. 그렇다고 정부가 사드 보상사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이제 지역을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김천을 위해 사드 보상사업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싶은 생각이 있다. 김천이 어려울 때 늘 곁에 서 있겠다. 사업 해결을 위해 필요한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겠다.”

글·사진=구경모기자 chosim34@yeongnam.com

■ 송언석 의원은

△1963년생 △김천 중앙초등 △김천 한일중(현 석천중) △경북고 △서울대 법대 △제29회 행정고시(재경직) 합격 △뉴욕주립대(버팔로)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경제학 박사) △자유한국당 김천시 당협위원장 △전 기획재정부 2차관 △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 △2001년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파견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기획/특집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