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NEWS : 대학생 기자단이 간다] 중동·남미에서 공부하는 한국학생들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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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11   |  발행일 2018-07-11 제29면   |  수정 2018-10-01
“브라질 情 많고, 이란 교육열 높아 한국과 닮은 꼴”
포르투갈 조바심 없어 여유로워
실생활·현지문화 다양하게 체험
“편견 섞인 정보 휘둘리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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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브라질, 포르투갈에서 공부한 이나윤, 진재석, 문성범씨(위쪽부터 아래방향).

많은 대학생이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 혹은 영어실력을 쌓기 위해 교환학생과 해외연수에 참가한다. 하지만 그들이 선택하는 나라는 미국, 캐나다, 호주 등이 대부분이다. 중동, 남미 등과 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를 가고 싶어도 여의치가 않다. 한국 대학과 교류를 맺는 경우가 드물기도 하고, 그 나라의 언어를 하지 못하면 생활하는 데 불편하다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인식을 넘어 중동, 남미 등 다양한 나라로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이 늘고 있다. 중동, 남미 등으로 교환학생과 해외연수를 갔다 온 한국외국어대 이나윤(22·이란어과 3년), 문성범(24·포르투갈어과 3년), 진재석씨(26·포르투갈어과 4년)를 만나봤다.

▶본인들이 다녀온 나라는 어떤 나라였으며,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이나윤(이하 이)= “이란을 다녀왔다. 전공이 이란어인 만큼 이란이라는 국가의 실생활, 현지 문화에 대해 더 잘 알기 위해 가게 됐다.”

△진재석(이하 진)= “전공어인 포르투갈어를 현지에서 잘 활용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축구를 너무 좋아해서 축구의 나라인 브라질에서 그 문화 자체를 느껴보고 싶었다.”

△문성범(이하 문)= “포르투갈을 다녀왔다. 포르투갈어는 세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공부를 꼭 하고 싶었다.”

▶인상 깊게 본 것은 무엇인가.

△이= “손님 접대가 기억에 남는다. 이란에서는 누군가가 자신의 집에 방문하는 것이 익숙하고, 집주인의 초대를 받고 방문하는 것을 집주인과 손님 모두 영광으로 생각한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한국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진= “브라질 하면 역시 축구다. 브라질 각 도시에 있는 축구팀들의 경기를 봤다. 브어질에서 축구란 스포츠를 넘어선 문화 그 자체였다. 골을 넣었을 때 모두가 하나가 되어 기뻐하고 소리 지르는 모습에서 그들의 축구 사랑을 볼 수 있었다.”

△문= “포르투갈은 여유로운 나라구나 하는 인상을 받았다. 조바심을 내는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낮 시간에도 카페 야외 좌석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고, 물건을 사거나 행정 처리를 할 때도 서두르는 일이 결코 없었다.”

▶우리나라와 같거나 다른 것이 있다면.

△이= “교육제도가 우리나라와 다르다. 초·중·고 과정으로 이루어진 한국과 달리 이란에서는 다베스턴과 다비레스턴이라는 두 교육과정이 있다. 고등교육 과정은 한국과 비슷했다. 이란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매우 높았다. 또 많은 여성이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있을 정도로 여성 교육열 또한 매우 높았다.”

△진= “정(情)이 넘치는 점에서는 한국과 브라질이 똑같았다. 특히 브라질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가족같이 친근하게 대한다. 또 브라질은 ‘인종의 용광로’로 불릴 정도로 오랜 역사 동안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는 나라다. 그래서 더욱 정이 넘치는 것 같다. 특이점이 있다면 브라질 사람들은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여행을 다닌다는 것이다. 놀 줄 알고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 “상하관계에 구애 받지 않는 토론문화가 있었다. 한국에서는 나이 어린 사람이 의문을 제기하면 버릇없는 사람으로 보이기 쉽다. 하지만 포르투갈에서는 자신의 의견이나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면 생각 없는 사람으로 오해를 받는다. 교육에 있어서는 역사수업을 특히 많이 한다. 15~16세기 대항해 시대를 주도하며 세계의 패권국가였던 자신들의 역사를 특히 강조한다.”

▶자신들이 다녀온 나라로 교환학생과 해외연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이= “이란은 이슬람 국가다. 그러므로 이슬람 율법 자체가 곧 국가의 법이다. 히잡 착용은 여성에게 의무다. 외국인 여성에게도 예외가 없다. 버스, 지하철에서도 남녀 칸이 분리되어 있다. 이 점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진= “남미 나라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하지만 그런 정보에 흔들릴 필요는 없다. 인종의 용광로라고 불리는 만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면 브라질은 매력적인 나라다.”

△문= “여유, 토론 등 포르투갈에서 느낀 문화는 신선했고, 배울 점이 많았다. 유럽에서도 한국인들이 잘 가는 나라는 아니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정유정 대학생 기자 jyj58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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