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4] 영어교육

  • 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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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7-02   |  발행일 2018-07-02 제13면   |  수정 2018-07-02
‘1등 영어교육 도시’ 노린다…올 특화사업 24억여원 투입
[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4] 영어교육
영어마을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이 항공기로 꾸며진 체험시설 안에서 김문오 달성군수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달성군 제공>
[교육도시 달성을 가다 .4] 영어교육
지난 3월 달성군 지역 학부모와 달성군 관계자들이 영어마을 체험학습 설명회에 참여했다. 달성군은 매년 군내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초·중학생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진행한다.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1등 영어교육 도시를 꿈꾸고 있다. 달성군은 2015년 영어교육진흥조례를 제정하고 글로벌 시대에 걸맞은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마을 △원어민영어교실 △화상영어학습센터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군민의 영어 실력을 업그레이드 중이다. 달성군은 영어교육 특화사업에만 올해 24억3천400만원을 투입하는 등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시리즈 4편에서는 대구지역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달성군의 영어교육에 대해 다룬다.


초·중학생 영어마을 체험학습
원어민 강사·美 정규수업 과정
교육기간 수업 일수로 인정받아
학생 95%‘만족’…재참여 희망

연중운영‘원어민 영어교실’인기
단계별·수준별 교육과정 편성
작년까지 1만3천여 초등생 혜택

화상영어 학습센터도 꾸준한 호응
개인 영어실력 전화로 측정·판단
참여 91%“영어공부 많은 도움”

#1. 초·중학생 영어마을 체험

달성군이 영어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인구 30만 시대’를 하루빨리 열고 지역발전을 이어가기 위해서다. 특히 달성군의 일자리와 인구는 이미 증가세에 있지만, 교육여건의 개선 없이는 도시의 꾸준한 성장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달성군은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영어교육에 집중 투자, 사람이 모이는 젊은 도시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달성군이 지원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 중에서 ‘초·중학생 영어마을 체험학습’은 가장 인기 있다. 군내 초등학교 5학년과 중학교 2학년 학생 전체는 매년 칠곡군 지천면에 자리한 대구경북영어마을에서 ‘초·중학생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한다. 외국과 비슷한 환경에서 영어를 사용하며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지역교육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영어체험 교육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교육비를 줄이고 교육도시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를 동시에 얻고 있다.

영어마을 체험학습은 4박5일간 진행되는 집중식 영어캠프다. 영어마을 내에는 방송국·항공기·마트 등 실제 영어체험이 가능한 시설들이 조성돼 있어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학생들은 교육학 전공자로 구성된 원어민 강사와 미국 정규수업 과정으로 꾸려진 교과학습을 통해 영어실력 향상과 진로탐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명소나 문화를 영어로 배우는 등의 공동체 학습이 이뤄져 다문화에 대한 이해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체험학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교육 기간 수업일수를 인정받을 수 있어 부담없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

학생 만족도도 높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영어마을 체험학습을 거쳐간 학생만 2만5천여 명이다. 사업 시행 첫해인 2011년에는 초등 5학년생만이 대상이었지만, 학부모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2012년부터 중학교 2학년생까지 교육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해 영어마을 체험학습 참여 학생 대상 교육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94.8%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상당수 학생이 재참여를 희망했다.

올해에도 4천여 명의 달성군 지역 학생이 영어마을 체험학습에 참여한다. 투입되는 예산만 13억8천800만원이다. 초등 5학년 32개교 2천230명, 중 2학년 15개교 1천810명이 혜택을 받는다.

체험학습비는 무료다. 교육·숙식·교통비를 포함한 체험학습비는 달성군에서 부담한다. 특히 중학생 지원의 경우 대구지역 구군 중 달성군이 유일하다. 달성군 관계자는 “개인적으로 체험학습을 신청하면 초등학생은 41만원, 중학생은 44만6천원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달성군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학부모 반응이 좋다”고 했다. 자녀를 영어마을 체험학습에 참여시킨 한 학부모는 “평소 아이가 외국인을 만날 때 잘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자신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 좋은 영어교육 기회를 마련해 준 달성군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2. 원어민 영어교실 운영

달성군이 수업료를 지원하는 ‘달성군 원어민 영어교실’도 인기다. 영어교실은 군내 학교 간 영어교육 격차 해소와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련됐으며 연중 운영된다. 올해에만 3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군내 초등학생 및 7세 아동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단계별·수준별 영어교육과정을 편성해 학습능률을 높였다. 화원읍에 자리한 화원교회비전센터 등에서 연 2천800여 명이 수업받고 있으며, 2007년부터 2017년까지 1만3천여 명의 초등학생이 혜택 받았다. 유명 원어민 강사 10명이 상주하며 영어교육을 지도하는 등 영어강좌가 입소문이 나면서 수업 대기자도 늘고 있다.

‘달성군 학교 원어민 영어교실’도 지역 학생들의 실용회화 능력을 키워줄 것으로 보인다. 군내 초·중학교 전체 48개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학교 원어민 영어교실은 대구시교육청과 함께 운영하며 교육 기간은 지난 3월부터 내년 2월까지다. 달성군은 사업비 5억1천600만원을 투자, 지역 22개교에 원어민 교사 12명을 배치했다. 대구시교육청 또한 지역 26개교에 원어민교사 26명을 배치, 학생들의 영어 활용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3. 원어민 화상영어학습센터 운영

2015년 시작된 ‘달성군 원어민 화상영어학습센터’도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다. 직접 교육장에 가지 않고서도 화상학습으로 원어민 지도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 대상은 군내 초·중·고 재학생이다. 지난해까지 9천여 명의 학생이 달성군의 화상영어 강좌를 들었고, 올해에도 3천여 명의 학생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별 영어실력을 전화면접 등으로 측정해 판단하고 수준별로 반을 꾸리기에 반응이 좋다. 수업이 진행되는 컴퓨터·웹캠·헤드셋 등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수업은 인터넷으로 하며, 원어민교사 1명당 학생 3명이 한 반이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3시부터 12시 사이에 수업하며, 학생들은 주 2~3회 수업을 선택할 수 있다.

화상영어 수강비용은 달성군에서 70%(6만원) 지원하며 개인은 30% 부담한다. 기수별(8주) 수강료와 교재비는 3만6천원 정도로 학생 부담은 크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원어민 화상영어 수강에 참여한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91.2%의 학생들이 “수업이 영어공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8개월 동안 화상영어를 수강한 한 학생은 “평소 영어공부에 자신이 없었다. 비록 화상이지만 선생님이 옆에서 친근하게 가르쳐주고 대화까지 할 수 있어 영어공부에 자신감이 생기고 영어회화 실력도 예전보다 훨씬 좋아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달성군의 화상영어 강좌 또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재참여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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