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린이집 안전비상벨 설치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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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21   |  발행일 2018-06-21 제29면   |  수정 2018-06-21
[기고] 어린이집 안전비상벨 설치의 중요성
장재형 대구시청 총무과

대구시내에 있는 전체 어린이집은 1천450여 곳이다. 하지만 이 가운데 위급 상황 발생 시 경찰관서와 연결된 헬프폰·풋벨 등 안전비상벨이 설치된 곳은 현재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대구는 인천과 같은 광역시 단위지만 사정은 크게 다르다. 인천시의 어린이 안전과 관련한 대응을 보자. 인천시는 올해 초 범죄·사고 등을 줄이기 위해 인천지역 편의점 1천 곳을 세이프 존으로 지정했다. 범죄로부터 아동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위기상황이 발생했을 때 편의점으로 긴급 대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세이프 존에는 경찰청 핫라인으로 연결되는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이밖에도 인천시는 통학로 안전성을 높일 대책도 내놨다. 초등학교 주변에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옐로카펫과 노란발자국을 그렸고, 초등학교 1학년 입학생에게는 투명우산을 나눠줘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줄이기로 했다. 대구시의 무관심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얼마 전 대낮에 서울 한 초등학교에서 학교 보안관이 근무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교내에서 인질극 사건이 벌어졌다. 그 어느 곳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가 위협받은 사건이었다. 이러한 위험 요인을 감안했을 때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같은 맥락에서 어린이집에 있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묻지마식 범죄로부터 피해를 사전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안전비상벨의 설치가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집은 업무 특성상 원장부터 보육교사·교직원까지 대부분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아이들도 항시 무방비 상태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경향이 짙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비상벨을 확보하면 아이들의 안전 확보와 함께 각종 범죄 등 위급상황 발생 시 대처력을 크게 높일 것이다.

작년 말 대구시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를 비롯한 각종 범죄와 교통사고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보호구역에 CCTV를 확대 설치하고, 행정안전부로부터 국비 23억1천만원을 사업비로 확보해 올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200여 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물론 외곽을 감시하고 범죄를 사전예방 차원에서 생활안전 CCTV 설치도 중요하지만 정작 어린이집 내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현재로는 마땅히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일반전화나 휴대전화로 신고 할 방법 외에는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것들을 감안해 만일 위급상황이나 돌발 상황 발생 시 1초가 급박하므로 어린이집 내에 있는 우리 아이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하면 안전비상벨의 설치가 하루가 급하고 절실하다.

덧붙여 얼마 전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미래의 주인인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사회의 의무”라며 “아이의 안전을 위해 국가와 국민의 관심과 동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정부와 대구시는 우리 미래의 꿈나무인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만큼은 안전하게 놀고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어린이가 안전한 대구시를 만들 필요가 있다. 그나마 대구시청 어린이집이 대구의 어린이집 가운데 최초로 안전비상벨을 이달에 설치한다. 지난 4월에 열린 학부모운영회의에서 정식안건으로 상정돼 결정된 덕분이다. 어린이가 안전한 대구시를 만드는 것은 지방자치단체의 기본 역할이다.장재형 대구시청 총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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