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공연예술 배우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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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3 07:51  |  수정 2018-05-23 07:51  |  발행일 2018-05-23 제23면
[문화산책] 공연예술 배우고 싶다면
김민정<대구문학관 전시담당>

최근 대구의 공연장과 문화재단에 창작 뮤지컬 제작 및 공모 소식이 이어졌다. 각 구마다 특색을 살려 인물, 장소 조명 등 지역 문화 콘텐츠 발굴을 한다는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다. 지난 10일 유권자의 날에는 6월 지방선거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아름다운 날에 연극 한편’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행사는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월부터 지역 연극인들과 함께 준비한 연극 ‘비바하우스’ 공연 후 관객들이 참여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대구의 6월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이 떠오른다. 상반기에는 연극·뮤지컬, 하반기에는 재즈·오페라가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도시인가?

공연을 보고나면 ‘나도 배워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배우의 발성이나 안무를 따라 해 보기도 한다. 연출 또는 무대미술이나 조명 등 공간에 관심이 가기도 한다. 분명히 같은 공간임에도 불구하고 극마다 바뀌는 그곳이 매번 새롭기 때문이다. 선관위 홍보행사를 연극으로 진행할 만큼 대구의 공연문화 향유 수준은 높다. 많은 공연예술의 수요 속에서 관람자가 아닌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어 직장내 또는 교내 등 생활동아리도 늘어나고 있다. 삼삼오오가 아닌 배우와 함께 공연예술은 배워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여기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대구의 전문공연단체와 함께 공연예술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대명동에 위치한 대명공연예술연습공간에서 진행하는 ‘배우GO’ 이다. 먼저 이곳은 공연예술 연습에 최적화된 공간을 제공하여 제작에서 시연까지 할 수 있는 창작환경 조성을 위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협력하여 대구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지난해 프리스테이지를 통해 창작공연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지원 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나아가 전문공연단체가 시민과 함께 공연예술체험 및 시연까지 할 수 있는 ‘배우GO’ 프로그램도 신설하여 진행한다. 지난 3월 공고를 통해 선발된 3곳의 전문단체를 통해 ‘우리가 만드는 연극 공연’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동네 창극’ ‘감각의 세계로 떠나는 무용여행’을 체험하고 최종 시연까지 함께 할 수 있다.

창·제작극이 많이 시도되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관객과의 소통인 듯하다. 친숙하지 않은 소재는 관객의 이해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문화콘텐츠 발전을 위해 작더라도 창·제작공연 지원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다양한 콘텐츠가 많이 제작되려면 그만큼 다양한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평소 공연예술 활동에 관심 있었다면 대명공연예술연습공간의 문을 두들겨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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