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 수출 감소했지만 판매단가는 오히려 상승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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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3 07:50  |  수정 2018-05-23 07:50  |  발행일 2018-05-23 제18면
■ 자동차산업協 1분기 집계
수출대수 작년 동기比 8.6%↓
수출단가는 평균 1만5천달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SUV·고급차 비중 증가” 분석

올 1분기 승용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줄었으나, 대당 평균 단가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완성차 업체들이 스포츠실용차(SUV)와 고급차 등의 수출 비중을 늘렸기 때문이다.

22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완성차 수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GM),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수출 대수는 57만3천4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줄었다. 이 기간 승용차 누적 수출액은 88억6천595만달러로 1년 전보다 6%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쌍용차의 수출 물량 감소가 전년 동기 대비 -32.4%로 눈에 띄었다. 이어 기아차(-19.3%)와 한국지엠(-4.9%), 현대차(-1.0%) 순이었다. 수출 물량이 늘어난 업체는 르노삼성(12.9%)뿐이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은 2012년 316만6천대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252만8천대)까지 5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승용차 수출단가는 연간 누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승용차 대당 평균 수출단가는 1만5천5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었다. 평균 수출단가는 2010년 1만2천달러를 기록한 뒤 꾸준히 상승하다 2015년과 2016년 1만4천200달러대로 정체됐다. 1만5천달러대에 진입한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업계에서는 1분기 흐름으로 볼 때 올해 수출단가가 또다시 연간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당 수출단가가 가장 많이 오른 업체는 쌍용차였다. 대형 스포츠실용차인 신형 렉스턴을 앞세운 쌍용차의 올해 1분기 수출단가는 1만8천2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상승했다. 한국GM(1만3천달러)과 르노삼성(1만7천500달러)은 각각 10.3%, 10.0% 올랐다. 기아차의 평균 수출단가는 1년 전보다 4.9% 증가한 1만5천200달러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1만6천300달러를 기록해 2014년 한 해 달성한 최고 기록(1만6천300달러)을 올해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수출량 감소 추세에서도 차량 단가가 상승한 이유는 완성차 업체들이 SUV, 고급차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수출 비중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특히 SUV 선호 현상을 보이는 세계적 추세에 맞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SUV 라인업을 확대하고 신형 차량을 해외 공장에 투입하는 등 스포츠실용차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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