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비난 문자메시지·괴소문 유포…안동시 地選 과열혼탁 양상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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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3 07:27  |  수정 2018-05-23 07:27  |  발행일 2018-05-23 제9면

[안동]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동지역에서 특정 후보 비난 내용을 담은 괴문자메시지가 발송되는 등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부터 안동시청 직원 140여명에게 ‘어느 하급 직원의 절규’라는 제목의 문자메시지가 수신됐다. 2개 전화번호로 발신된 메시지엔 “실·국·과·면장 등이 조직적으로 선거운동에 참여하고, 승진 인사에 금품을 바쳤다. 공무원이 선거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안동시청이 망한다. 시장 선거캠프 드나드는 것이 자랑이 아니고 수치다. 이제 더 이상 참지 않고 적극 제보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문자메시지가 안동시장 선거에 나선 무소속 A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안동시는 이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직원들에게 선거 중립을 지켜줄 것을 요구하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안동시 내부 게시판에도 공무원 중립을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김동룡 안동시장 권한대행은 “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공무원이 구설에 오를 우려가 커 주의가 요구된다”며 “엄정한 선거 중립과 함께 흔들림 없는 시정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안동시장 선거에 나선 이삼걸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는 지난 21일 자신을 비난하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보도자료를 내고 경고했다. 이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 후보 대 무소속 유력 후보의 대결 구도를 깨기 위해 이 후보가 출마했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권자 정치의식도 따라가지 못하는 흑색선전·여론조작·관권 선거 등 구태가 또 나타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엔 깨끗한 선거로 유권자의 판단을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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