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논란 속 백화점 '웃고' 대형마트는 '울고'

  • 입력 2018-05-22 08:17  |  수정 2018-05-22 08:17  |  발행일 2018-05-22 제1면
가정의 달 백화점 매출 호조…마트는 소비 부진

경기가 침체기에 들어섰는지를 두고 정부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소비 심리를 그대로 반영하는 유통업계의 실적이 업태에 따라 엇갈리는 모습이다.


 가정의 달인 5월 백화점 매출은 어린이날 대체공휴일(5월7일) 사흘 연휴와 부처님 오신날(5월22일) 징검다리 연휴 등 잇단 연휴에다가 기념일 선물 수요로 최대 10% 가까이 뛰었다. 반면, 서민 경제의 소비 심리에 민감한 대형 마트의 매출은 4월부터 전반적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 징검다리 연휴·선물 수요에 백화점 3사 매출 동반 상승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20일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늘었다.
 지난해 5월 매출이 전년보다 1.5%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실적이다.


 남성의류(16.1%), 여성의류(10.9%), 스포츠(12.6%) 등 대중적인 품목이 신세계백화점 전체 매출을 끌어올렸으며 명품(26.0%), 시계·쥬얼리(40.0%) 등 럭셔리 장르도 매출이 크게 뛰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연휴를 이용해 백화점에 온 손님들이 지갑을 열면서 패션, 스포츠 등 대중 장르 매출이 좋은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백화점도 선물로 많이 사용되는 해외패션과 화장품 등의 판매가 늘면서 이달 20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1% 증가했다.


 상품군별로는 해외패션이 20.8% 늘었으며 화장품(7.5%), 남성의류(9.4%), 여성의류(5.9%)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
 특히 늦봄까지 고농도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의 품목이 포함된 리빙 매출이 지난해보다 13.4% 증가했다.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매출이 지난해보다 5.3% 증가했다.


 해외패션이 23.2%나 늘었으며 스포츠(15.1%), 홈패션(12.9%), 가전(10.9%), 여성(7.3%)도 실적이 좋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5월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많아 실적이 호조를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 3사의 지난달 매출도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모두 늘었다.
 롯데백화점이 1.8%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은 2.1%, 신세계백화점은 2.0% 각각 늘었다.


 ◇ 미세먼지 영향에 대형마트 매출 2∼3% 감소
 대형마트의 4∼5월 매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의 4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5% 줄었다.


 주력상품군인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6%, 2% 감소했고, 패션·레포츠용품(-10%)과 헬스·뷰티 용품(-11%)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추세는 5월에도 이어졌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하락했다.


 TV, 냉장고, 세탁기 같은 대형가전 수요 증가로 전자제품 매출이 14% 늘었지만,나머지 부문에서는 전반적인 소비 부진이 나타났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매출이 각각 4%, 5% 감소했다. 비식품 부문 매출 하락세는더 가팔라 패션·레포츠용품과 헬스·뷰티 용품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다.
 롯데마트의 4, 5월 매출도 각각 3.7%, 1.8%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마트에서는 이달 들어 20일까지 신선식품 매출이 1.0% 감소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4월은 미세먼지가 많아 외출을 꺼리다 보니 방문객이 줄었고, 5월은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해 연휴가 짧아 먹을거리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부처님 오신날을 낀 샌드위치 연휴가 지나면 매출이 신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가 계속해서 둔화하면 유통업계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백화점이야 주 고객이 중산층 이상이어서 상대적으로 괜찮지만, 마트의 경우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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