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밤 대구시향이 선사하는‘차이콥스키의 선율’

  • 김봉규
  • |
  • 입력 2018-05-22   |  발행일 2018-05-22 제17면   |  수정 2018-05-22
20180522

25일 오후 7시30분 정기연주회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5번 연주
신예 피아니스트 노예진은
피아노협주곡 제1번 협연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과 교향곡으로 러시아 낭만을 선사할 대구시향(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 정기연주회(제444회)가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촉망받는 피아니스트 노예진<사진>이 협연하고, 후반부에서는 풍부한 선율미를 자랑하는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제5번’을 들려준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지금의 명성과 달리 작곡 당시에는 고난도의 기교와 복잡한 악상 등으로 혹평에 시달렸다. 그러나 작곡 1년 후인 1875년 10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초연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작품의 운명도 바뀌었다. 러시아풍의 주제를 사용한 슬라브적인 중후함과 관현악의 다양한 색채감 등으로 클래식 명곡으로 자리잡았다. 4대의 호른으로 시작되는 강렬한 도입부가 있는 1악장은 피아노의 화음 속에 바이올린과 첼로가 펼치는 호탕한 주제 선율이 매우 인상적이다. 이어 평화로운 분위기의 2악장, 화려한 절정을 보여주는 3악장이 펼쳐진다.

노예진은 서울대 음악대학을 수석 졸업한 후 인디애나 음악대학에서 석사와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서울대 음악대학 박사과정 중인 그녀는 피아노 거장 파스칼 로제로부터 “기교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완벽한 연주”라는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작품 중 가장 인기 있는 ‘교향곡 제5번’은 화려한 선율과 극적인 진행으로 교향곡의 묘미를 극대화한 작품이다. 러시아의 민족적 색채가 두드러진다. 곡은 마치 슬픔을 온몸으로 표현하듯 매우 강렬하다. 여기에 내적으로 침잠하는 철학적 깊이가 느껴지고, 선율은 애절하면서도 달콤하다. 1악장에서는 폴란드 민요풍의 리듬적 선율이 인상적이고, 2악장에서는 대중음악에 종종 차용된 익숙한 선율이 귀를 파고든다. 3악장에서는 독특하게 왈츠를 시도하여 환상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4악장 피날레에서는 금관악기의 거친 연주로 힘찬 행진곡풍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줄리안 코바체프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차이콥스키의 곡에는 인간의 희로애락이 모두 담겨 있고, 인간의 폭넓은 감정과 철학적인 깊이 등을 오케스트라가 가진 다채로운 색감으로 표현하기 좋기 때문에 즐겨 연주한다”고 설명했다. 입장료 1만~3만원(학생석 5천원).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