林 “공항 이동에 한시간” 權 “군위 30분내 가능” 金 “권시장 일방 추진”

  • 노진실 황인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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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2   |  발행일 2018-05-22 제3면   |  수정 2018-05-22
대구공항 통합이전 최대 쟁점
20180522

영남일보·대구CBS 공동 주최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대구공항 통합 이전’ 문제였다. 이날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 시간 대부분을 ‘공항’에 할애했다. 이번 대구공항 통합 이전 공방은 앞선 경선전 때의 공방보다 한 단계 더 깊이 들어간, 비교적 심층적인 토론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군위·의성 너무 멀어” vs “30분대 접근 가능”

먼저 주도권 토론을 시작한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는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를 향해 “김해공항은 이미 국제선이 많고, 지금은 대구에서 김해까지 가는 교통망이 훨씬 더 유리하다. (대구공항 통합 이전 시) 군위·의성 공항까지 도로 연결 교통망과 철도망까지 해서 5조3천억원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게 예타(예비타당성조사) 통과가 되겠나. 혹여 예타가 통과되더라도 해당 교통망 건설 때까지 김해공항은 안정화된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는 또 “전 세계에서 자기 도시에 있는 공항을 폐쇄하고, 1시간 거리의 다른 지역으로 신설 이전하겠다는 이는 권 후보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권 후보의 반박이 이어졌다.

권 후보는 “군위 우보가 멀다고 하면,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는 임 후보는 제대로 된 공항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지적한 뒤 “지금 김해공항은 여기에서 102㎞이고, 군위는 대구시청에서 29㎞밖에 안된다. 대구 어디서나 30분이면 접근하고, 북구에서는 20분이면 가는 정말 가까운 거리에 제대로 된 공항이 생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대윤
“도심∼팔공산터널도 30분내 못가
교통망에 5兆…예타 통과 될까”

◆권영진
“대구시청에서 29㎞밖에 안돼
가까운 곳에 제대로 된 공항 생겨”

◆김형기
“밀양 신공항 權시장 대응 실망
수구보수 때문에 공항 날아가”



이에 임 후보는 “군위까지 29㎞밖에 안되고 30분 내로 갈 수 있다고 했는데, 여기에서 팔공산터널 도로 입구까지 가는 것만 해도 빨리 가도 30분 이내로 갈 수 없다. 그러면 대구시민들이 김해로 가지, 거기(군위)로 가겠나”라고 재반박했다.

임 후보는 또 “권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한마디로 자기 소신을 바꾼다는 건 정말 아쉽다. 지금이라도 대구공항을 확장하고 군공항만 이전하겠다는 2016년 6월30일의 권 후보로 돌아가기를 재촉한다. 2016년 7월 박 전 대통령 지시로 대구시민과 소통 한 번 해보지 않고 (공항)정책을 변경한 이 실책에 대해 고해성사하시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지난 5월15일 부산일보 토론회에서 민주당 오거돈 후보가 ‘김해 신공항에 5조9천억원 투자하면서 대구·경북지역에는 K2 비행장 이전에 7조2천억원 투입한다. 결국 대구·경북이 승리했다’고 말했다. 지금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 민주당 경북도지사 후보도 임 후보와 다른 말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임 후보는 “그들은 그들대로 입장과 논리가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주민투표 한번 해봤나” vs “당론하고 다른 말 한다”

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도 권 후보의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정책의 문제점을 파고들었다.

김 후보는 권 후보를 향해 “밀양 신공항이 무산됐을 때 당시 대구시장이던 권 후보의 대응 방식은 정말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 아니었다면 그렇게 꼬리를 내릴까 싶었다. 지역 수구보수 정치세력 때문에 공항이 날아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그럼 그때 어떤 대응을 했어야 했는지 답해 달라. 그때 김 후보는 뭐 했나. 김 후보가 자꾸 수구꼴통이라고 하는데, 지금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가 그때 새누리당 중진으로 있을 때다. 그런 말은 유 대표를 욕하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김 후보는 ‘공론화와 시민 여론 수렴 부족’ 문제도 들고 나왔다. 그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정책에 대해 주민 다수는 반대하고 있다. 주민투표 한 번 해봤나. 일부 견해만 듣고 권 시장이 독단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 후보는 “김 후보가 바른미래당 당론하고 완전 다르게 말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권 후보는 임 후보를 향해 집중적인 질문을 던졌다.

두 후보도 ‘공론화’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먼저 권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중 대구공항 통합 이전 부문에 대해 지적하자, 임 후보는 “권 후보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과 관련해 지역민을 상대로 어떠한 공론화 과정도 거치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제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부분은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임 후보는 대구·경북 시·도민의 의견을 안 물었기 때문에 (대구공항 통합 이전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늘길을 지키겠다고 이야기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권 후보는 “임 후보가 K2는 예천으로 옮기자고 했는데 예천이 이걸 받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임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그렇고, 충분히 예천군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들의 공방에 등장했다.

임 후보가 “한국당 홍 대표가 대구에 와서 ‘우리가 정권 잡았어도 대구공항 통합 이전 정책이 가능하겠는가. 그걸 허가해 주겠나. 그 공항이 경제성이 확보되겠는가, 지방공항으로 떨어지지 않겠나’라는 말을 했다”고 하자, 권 후보는 “홍 대표 이야기하지 말고 예천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지 말하시라”며 맞받아쳤다. 권 후보와 임 후보는 대구공항 통합 이전 비용 문제를 두고도 날선 공방을 벌였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사진=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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