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의 말·말·말] “여당 되니까 좋으시겠어요” 뼈있는 농담…“제 주도권입니다” 날선 신경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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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2 07:14  |  수정 2018-05-22 08:49  |  발행일 2018-05-22 제2면
權, 林만 추가 답변 기회 주자 지적
“룰 대로 해야…편파적 진행” 항의
“말은 할 수 있도록 해달라” 반발도

6·13 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 초청 토론회는 지역 현안을 놓고 한 치 양보 없는 공방이 이어졌다. 특히 후보별로 눈길을 사로잡은 이색발언도 쏟아졌다.

◇…“저보고 한나라당 이야기를 슬쩍슬쩍 거시는데 그렇게 하시는 게 아니다.”(더불어민주당 임대윤 후보)

종합토론에서 임 후보는 앞선 권영진 후보의 발언에서 “한나라당에서 공천 받아 동구청장이 됐다”고 한데 반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임 후보가 “정치적 히스토리(역사)”를 봐달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결국 다음 답변에서 권 후보는 “제가 한나라당 얘기하는 게 아프신가 보니 안하겠다”고 했다.

◇…“여당이 되니까 좋으시겠어요.”(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

권 후보는 임 후보가 집권 여당 후보인 것을 염두에 둔 듯 임 후보를 향해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 발언은 앞선 토론에서 사회자가 임 후보에게만 추가 답변 기회를 준 것을 은근히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후보는 사회자에게 “룰대로 해야 하는데 안 줘야 될 답변 기회를 줬다. 편파적으로 진행하면 안된다”고 항의했고, 토론 후에도 권 후보 측 관계자는 토론회 관계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현직 시장이기 때문에 질문이 많아진다.”(바른미래당 김형기 후보)

김 후보는 상호토론에서 권 후보에게 질문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뿐만 아니라 임 후보까지 권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지자 양해를 구하는 차원에서 발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김 후보는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과 보수 정통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과 결을 같이하며 “수구보수가 아닌 개혁보수가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제 주도권(토론)입니다.”(3명 후보 공통)

이날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주도권 토론’이었다. 3명 모두 대구지역 현안을 주제로 타 후보에게 질문을 통한 공세를 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상대 후보가 적극적으로 답변에 나서자 주도권을 가진 후보들은 이를 제지하고 추가 질문에 나선 것이다. 이런 과정에서 권 후보는 “말은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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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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