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윤성환…‘에이스’ 면모 어디 갔나

  • 명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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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  발행일 2018-05-21 제26면   |  수정 2018-05-21
올해 9번 선발등판 중 QS 2번뿐
2013∼2017시즌 경기당 6.2이닝
올해 이닝 소화율 5.33으로 부진
투구 약점 노출·체력 저하 원인
김 감독 “22일 등판 후 거취 결정”
위기의 윤성환…‘에이스’ 면모 어디 갔나

삼성 라이온즈의 윤성환이 본인의 야구인생에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일찍 무너지는 경기가 늘어나면서 신뢰를 잃고 있다. 김한수 감독마저 “다음 등판 결과를 지켜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며 엄포를 놓은 상태다. 윤성환의 선발등판은 22일 대구 롯데전으로 예정돼 있다. 이날 경기가 윤성환의 올해 행보를 결정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성환은 올시즌 9번의 선발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단 2차례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부터 9경기를 치르는 동안 6차례의 퀄리티스타트를 찍었던 점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올해는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못 해주고 있다는 뜻이다. ‘꾸준함의 대명사’라고까지 불렸던 지난해까지의 행보와 완전히 다른 모습에 걱정부터 앞선다. 윤성환은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쌓았으며, 5년 연속으로 170이닝 이상을 먹어줬다. 2013~2017시즌 경기당 6.2이닝 이상을 소화해준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당 이닝 소화율이 5.33에 그치고 있다.

원인이 뭘까. 야구전문가들은 윤성환 투구의 공략점이 노출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야구전문가는 “상대 타순이 한 바퀴 돌면서 윤성환의 공을 공략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윤성환은 상대 타순이 한바퀴 돈 4회부터 무너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경기내용을 면밀히 분석해봐도 1, 2, 3회에는 각각 평균 8.3피안타 3.3실점을 기록했지만, 4회 21안타 14실점을 낸 것으로 나온다. 체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감독은 “(윤성환이) 50구 이상을 던진 뒤부터 무너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성환이 22일 경기에서마저 무너질 경우 삼성은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최채흥이 대체선발로 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단 데뷔후 첫 선발 등판 기회를 얻은 최채흥은 19일 고척 넥센전에서 3.2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자책점을 기록했다. 결과는 썩 좋지 않았지만 가능성을 확인시켜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감독은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수 있는 제구력이 인상적이었다. 긴장해서 그런지 직구 구위는 좋지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선발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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