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만한 TV프로] 21일 TV프로해설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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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08:17  |  수정 2018-05-21 08:17  |  발행일 2018-05-21 제25면

깊은 밥상의 향기 지키는 사람

◇다큐프라임(EBS 밤 9시50분)

과일이나 채소를 고를 때 사람들은 왜 향을 먼저 맡아 볼까. 그러다 향이 진한 과일이라도 찾게 되면 횡재한 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이처럼 맡기 좋은 향에는 자연스럽게 손이 가기 마련이다. 아직도 자신만의 농법으로 작물 고유의 향을 지키는 사람들이 있다. 전통 농사법을 고수하는 변현단씨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토종 씨앗으로 배추를 재배하는 이동호씨. 그들이 기억하는 어린 시절의 향은 덜 자극적이며 강하고 깊었다고 한다. 은은하게 감도는 향 때문에 씹는 맛 또한 일품이었다고 한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점점 약해지는 밥상의 향, 왜 우리는 그 향을 그리워하는 것일까.

‘세상 바르고 옳은’재판부의 등장

◇미스 함무라비(JTBC 밤 11시)

민사 44부 재판부에 범상치 않은 판사들이 모였다. 막말 재판장 한세상, 원조 싸가지 임바른, 신입 또라이 박차오름까지. 튀는 사람이 버티기 힘들다는 판사조직에서, 본격적으로 튀기 시작하는 오름. “저는 불평하기보다는 부딪치는 쪽이거든요.” 마음으로 진실을 찾으려는 오름과 사람의 마음은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바른. 이들과 다투며 때로는 가르침을 주고, 때로는 깨달음을 얻는 세상. 세상 바르고 옳은 재판부가 찾아온다.

자식 생각뿐인 87세 송길춘 할머니

◇인간극장(KBS1 오전 7시50분)

전북 임실에는 물안개가 아름다운 옥정호가 있다. 옥정호의 풍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래된 집에 살고 있는 송길춘 할머니, 여든일곱 번째 봄을 맞았다. 벚꽃이 지고 유채꽃 만발하는 완연한 봄날, 지천에 깔린 파릇파릇한 봄나물들이 할머니를 유혹한다. 다리가 아프다고 연신 앓는 소리 하면서도 비탈길에 올라 숨어있는 쑥이며 고사리를 귀신같이 찾아낸다. 길춘 할머니가 아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허리 펼 새 없이 일을 쉬지 않는 이유는 온전히 자식들 때문이다. 계절 바뀌는 줄도 모르고 살아온 날들, 고생한 지난날을 알아주는 자식들이 있어 흘러간 세월이 서럽지는 않다. 그렇게 어머니의 여든일곱 번째 봄날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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