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급’ 선대위 민주당…고군분투하는 한국당

  • 김상현
  • |
  • 입력 2018-05-21   |  발행일 2018-05-21 제3면   |  수정 2018-05-21
여야 광역단체장 후보 선거 운동 극과 극
20180521
20180521
6·1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을 앞둔 마지막 주말인 지난 19일 대구·경북에서 출마자들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잇따랐다. 이날 오후 포항에서 열린 오중기 더불어민주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오 예비후보가 표창원·박범계·이재정 의원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위) 같은 날 대구에서 열린 김대권 자유한국당 수성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김 예비후보가 김상훈 대구시당위원장, 주호영 의원, 권영진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손을 높이 들고 있다. <오중기·김대권 예비후보 측 제공>

6·13 지방선거가 본격적인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여야가 선거운동에서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주요 전략지역에 당 핵심인사를 총 투입하며 압승을 노리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중앙당 차원의 ‘고공지원’이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

20일 민주당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후보가 뛰는 경남에 선대위 구성부터 이철희·황희 의원이 투입돼 선거를 이끌어 가고 있다. 오는 27일로 예정된 선대위 출범에는 전 원내대표였던 우상호 의원이 경남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민석·김두관·신동근·박주민·김병욱 의원 등도 합세했으며, 설훈·전현희 등 경남에 연고가 있는 의원도 합류했다.


민주, 주요 전략지역에 黨핵심인사 투입
한국, 파괴력 큰 간판 정치인 없어 조용



민주당 관계자는 “야당이 드루킹 사건을 부각해 쟁점화 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어서 우리도 화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캠프도 매머드급이다. 기동민 의원을 비롯해 서울지역 의원 24명을 포함해 모두 28명의 현직 의원이 상임 선대위원장과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경기도 광명시장이 상임 선대위원장을 함께 맡은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 역시 최근 현역 의원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선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반면 한국당 후보들은 후광 없이 ‘나홀로’ 선거를 뛰는 모습이다. 과거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의원들이 너 나 할 것 없었던 ‘박근혜 마케팅’으로 지역별 지원유세에 나선 것과 대조를 이룬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경남도지사에 다시 출마한 한국당 경남도당은 선대위는 출범했지만, 중앙당에조차 알리지 않고 지역 차원에서 조용히 출범식을 치렀다.

부산시당도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참석하지 않은 가운데 서병수 부산시장 예비후보를 비롯한 16개 구·군 기초단체장과 시의원, 기초의원 후보자 등만 발대식에 참석했다.

경기도·인천·서울 등 주목도 높은 수도권과 대전·충청 등 그나마 여권과 붙어볼 만한 지역에서도 중앙당의 유세 지원을 거의 요청하지 않고 있다.

홍 대표는 필승결의대회로 전국을 권역별로 돌아다니긴 했지만, 의원 여러 명과 대규모 지지자를 동원한 유세는 거의 하지 않았다.

한국당 후보들의 각개전투에 대해 정치권에선 당 지지율이 여권보다 크게 낮고,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정도의 파괴력 큰 중앙 간판 정치인이 없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익명을 요청한 한국당 관계자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두 분이 구속돼 재판받고 있고, 여기에 홍준표 대표의 현안 관련 ‘거친 말’이 국민에게 다소 실망감을 준 것까지 겹친 분위기가 일정 부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