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나면 치솟는 휘발유값…3년만에 최고치

  • 이연정
  • |
  • 입력 2018-05-21 07:11  |  수정 2018-05-21 07:24  |  발행일 2018-05-21 제2면
4주 연속 고공행진…ℓ당 1577원
경유·등유價도 급등 연중 최고치
중동 불안 등으로 오름세 지속될 듯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가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2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2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보통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ℓ당 12.9원이나 오른 1천577.2원으로 집계됐다. 4월 셋째 주 이후 4주 연속 고공행진하면서 올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2월 둘째 주(1천565.6원) 가격을 훌쩍 넘어섰다.

휘발유 값은 2015년 7월 셋째 주(1천579.0원) 이후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 3년간 최저가격인 2016년 3월 둘째 주(1천340.4원)와 비교하면 17.7%나 급등한 수준이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은 올 2월 둘째 주까지 29주 연속 상승하다 하락세로 전환했으나, 지난달 넷째 주부터 다시 급격히 반등하는 추세다.

자동차용 경유, 실내 등유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5월 셋째 주 경유 판매가격은 14.1원 오른 1천377.3원, 등유는 6.0원 오른 916.9원이었다. 전국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휘발유 가격은 1천550.8원으로 최고가 지역인 서울(1천666.2원)보다 115.4원 낮은 수준이지만, 전주 대비 14.7원이나 오르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 같은 국내유가 급등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특성상 수입물가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에 따라 도시가스, 대중교통 요금 등 공공물가, 외식물가, 식재료물가 등을 포함한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석유공사는 “이란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급감,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며 “이에 국내 제품 가격도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판매가격 
  (원/ℓ)
유 종 휘발유 경 유 등 유
4월4주 1,552.3 1,350.3 906.9
5월1주 1,557.3 1,355.8 908.0
5월2주 1,564.2 1,363.2 910.9
5월3주 1,577.2 1,377.3 916.9
전주대비 증감액 12.9원 14.1원 6.0원
 <자료: 오피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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