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전문가 “수시 확대를”…학생·학부모 “정시 늘려라”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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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07:12  |  수정 2018-05-21 07:12  |  발행일 2018-05-21 제1면
대입특위 협의회서 날선 공방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을 위한 여론수렴에 들어간 가운데 수시·정시 모집비율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입시·교육 전문가들은 대체로 수시 모집의 유지·확대에 비중을 둔 반면 학부모나 일반인은 ‘학종불신’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수시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 직속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가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의 공론화 범위를 정하기에 앞서 마련한 전문가·이해관계자 협의회에서는 객관식인 수능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학생부를 중심으로 한 수시모집 확대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컸다. 다만 수시 가운데 학생부종합전형(학종)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불신이 크다는 점은 도마 위에 올랐다. 협의회에 참여한 한 교육계 관계자는 “학교교육 내실화와 미래에 대비한 새로운 교육방식 정착을 위해 수시를 줄여서는 안 되고 수능 절대평가도 더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지난 17일 공개행사로 열린 수도권 ‘국민제안 열린마당’에서는 학생부의 문제점에 대한 학부모의 날 선 비판과 함께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 확대 요구가 두드러졌다. 일부 참석자는 현재 20%대 초반까지 낮아진 정시모집(수능전형)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고, 내신에 대한 불신도 표출했다.

경기도 성남의 한 학부모는 “현재의 학종전형은 내신 최상위권 아이들을 비교과로 ‘2차 줄 세우기’를 하고 있다”며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면 좋은 제도라도 학종처럼 왜곡될 수 있으므로 수능이 완벽하진 않지만 확대·유지해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고3 학부모는 “내신은 한 번 결정되면 뒤집기 어렵고, 수학 같은 경우 문제를 보자마자 빠르게 풀어야 하므로 선행(학습)이 심하다”며 “비교과 역시 지도교사의 역량과 부모의 관심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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