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고등 켜진 비핵화, 韓美정상 긴급 통화

  • 이영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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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21   |  발행일 2018-05-21 제1면   |  수정 2018-05-21
북미정상회담 성공 의지 재확인
文 대통령 오늘 워싱턴으로 출발
풍계리 취재진도 베이징行 예정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0일 긴급 통화를 갖고 북미정상회담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 11시30분부터 20분간 가진 전화 통화에서 “다음 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을 위해 곧 있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해 향후 흔들림 없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기 하루 전 이뤄진 이번 통화는 북한이 돌발적으로 대미·대남 비난 수위를 올리는 등 강경한 태도를 엿보임으로써 비핵화 여정에 ‘경고등’이 들어왔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은 최근 북한이 보이는 여러 가지 반응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는 이번이 15번째다. 두 정상이 이날 통화에서 북미정상회담 성공을 위한 흔들림 없는 협력 의지를 재확인함에 따라 22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에선 북한을 비핵화 회담 테이블로 적극 유인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이 예정됐던 지난 16일 새벽 한미연합훈련과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의 국회 강연 등을 이유로 회담 무기 연기를 통보한 이후 대북전단 살포를 문제 삼고 탈북 종업원의 송환까지 요구했다.

한편 북한이 오는 23~25일 예정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와 관련해 남측 취재진 명단 접수를 거부한 가운데, 남측 취재진은 21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취재진은 원자력병원에서 사전검사 등을 받았다. 통일부 당국자는 취재진의 출국과 관련해 “일단 방북을 준비하는 차원”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한 대외선전 매체는 20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해 ‘중대한 조치’라고 의미를 거듭 강조해 주목된다. 매체는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의 정신에 따라 조선반도 비핵화를 위해 우리 공화국이 주동적으로 취하고 있는 대단히 의의 있고 중대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영란기자 yr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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