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수집서 시공까지 25년…‘고향’ 아닌 정치적 기반 다진 스프링필드에 조성

  • 이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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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7 07:41  |  수정 2018-05-17 07:41  |  발행일 2018-05-17 제13면
■ 링컨 대통령 박물관 사례

미국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도서관·박물관이 위치한 곳은 링컨의 고향인 켄터키가 아닌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다. 이곳에서 링컨의 업적을 기리는 이유는 이 마을에서 링컨이 대통령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정치적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그의 생가는 이곳에 없지만, 변호사 사무실과 가족이 살았던 집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링컨은 1831년 스프링필드에서 약 30분 거리인 뉴살렘 통나무집 시골 마을에 정착해 6년 동안 살며 청년기에 가게 점원 등 힘든 일을 하면서 독학으로 변호사가 됐다. 울창한 숲이 우거진 시골마을 뉴살렘은 지금은 사적지로 지정돼 보존되고 있다. 통나무 마을 형태 그대로 만들어진 우체국·가게·방앗간·인쇄소·가정집 등을 통해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2005년 4월 스프링필드 다운타운에 개관한 링컨 도서관·박물관은 실내 공간이 3천640㎡에 이른다. 유물 수집 및 연구, 박물관 시공까지 25년 동안 1억4천500만달러가 투입됐다. 대통령 당시 백악관 건물처럼 꾸며진 원형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면 실물 크기로 만든 밀랍인형 링컨과 그의 가족이 관광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 게티즈버그 연설문 원본을 비롯해 링컨의 기록문에서부터 남북전쟁과 노예해방, 백악관 시절 이룩한 다양한 업적들도 시청각 전시물을 통해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또 250여석의 복합무대와 대형스크린을 갖춘 그래픽 극장, 특수효과를 통해 3차원적으로 재현한 링컨 모습, 링컨이 암살당할 당시와 똑같이 만들어 놓은 포드극장 좌석과 관람실을 통해 링컨의 위대했던 생애를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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