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경영위기 여파…대구 1차 협력사 300여명 구조조정 예고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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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7 07:28  |  수정 2018-05-17 07:28  |  발행일 2018-05-17 제6면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4월부터 희망퇴직 접수
노조 “퇴직·무급휴직 강요”
GM 경영위기 여파…대구 1차 협력사 300여명 구조조정 예고
한국GM의 1차 협력사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노조는 대규모 구조조정에 반발, 16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한국지엠(GM)의 경영위기 여파가 대구지역까지 몰아닥쳤다. GM의 1차 협력사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지회에 따르면 사측은 한국GM 철수와 이에 따른 은행권의 대출 제재 등을 이유로 두차례에 걸쳐 300명 규모의 희망퇴직 사내 공고를 했다. 먼저 4월23일부터 지난 4일까지 20년 이상 근무한 생산직을 대상으로 1차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했다. 이 기간 희망퇴직을 신청한 근로자는 총 850여명 중 25명에 그쳤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8일 2차 희망퇴직 모집공문을 낸 뒤 현장직 개별면담을 통해 희망퇴직을 강요하거나 무급휴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이 구조조정을 하는 이유는 경영상 어려움 때문이다. 대우자동차의 핵심 부품사로 설립된 이래오토모티브는 외환위기를 겪은 뒤 2015년 델파이가 공조사업을 매각하면서 이래CS가 지분 전체를 인수한 회사다.

인수 당시 노동자 400여명이 희망 퇴직으로 회사를 그만뒀다. 지난해에는 한국GM의 철수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사측이 노동조합과 합의를 통해 일부 사업을 분할 매각했다. 이때 노조와 사측은 향후 10년간 노조 사전 동의없이 희망퇴직, 무급휴직, 정리해고를 일절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별도 합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사측은 GM사태를 이유로 또 다시 대규모 정리해고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한국 정부와 GM, 노조가 밀고 당기는 협상을 벌인 지 3개월 만에 ‘한국GM 사태’가 마무리되고 있는 와중에 GM 납품 비중이 60%에 이르는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이 희망퇴직을 할 근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장세은 금속노조 대구지부 이래오토모티브 지회장은 “노조는 지난해 회사의 영속성과 총고용 보장을 위해 지난 4년간 임금동결도 이해하고 지난해에는 분할매각까지 합의했다. 하지만 사측은 별도 합의까지 어겨가며 일방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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