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한 행정복지센터에 50대로 보이는 여성이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3천만원을 기부해 감동을 준다.
16일 대구 달서구에 따르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전 10시께 한 여성이 본리동 행정복지센터 민원실을 찾았다.
이 여성은 "기술을 가르쳐 준 스승이 본리동에서 살다 멀리 이사 간 것으로 아는데 도저히 찾을 수 없다"며 "덕분에 돈도 많이 벌고 해서 감사 뜻을 전하고 싶지만 전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스승에 대한 감사와 사회 환원 의미로 본리동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좋은일에 써 달라"며 봉투 하나를 주민센터 직원에게 건넸다.
복지센터 직원이 허락을 받고 봉투를 뜯어보니 안에는 3천만원짜리 수표 1장이 들어 있었다.
후원 기탁 처리를 위해 인적사항을 알려달라는 요청에도 이 여성은 좋은 일에 써 달라는 말만 거듭 남기고는 행정복지센터를 떠났다.
복지센터 측은 후원금을 '달서구 365운동' 계좌에 입금해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노인, 아동,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해 쓰기로 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가슴 따뜻한 후원금을 전해 준 주민께 감사드린다"며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희망 나눔 바이러스가 지역 곳곳에 퍼져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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