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반품절차 돕고 어르신 마음까지 보듬은 집배원

  • 김호순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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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16   |  발행일 2018-05-16 제13면   |  수정 2018-05-16
[칭찬릴레이] 반품절차 돕고 어르신 마음까지 보듬은 집배원

‘아침 일찍부터 아버지가 우체국으로 반품 제품을 들고 찾아가신 데다 다짜고짜 제게 전화연결을 하셔서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겁니다. 하지만 상황을 꼼꼼하게 듣고 오히려 아버지의 놀란 마음까지 걱정해주시며 사진을 찍어 보내주는 친절한 마음에 너무 감사드리고 감동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대구 달성옥포우체국 홈페이지 게시판에 이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의 주인공은 달성군 유가면 봉리에 거주하는 주부 구태은씨(43). 구씨의 부모는 최근 온라인으로 구매한 제품의 판매처로부터 봉변 아닌 봉변을 겪었다. 합당한 이유로 반품을 요청했는데, 오히려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심지어 반말과 무시하는 듯한 말투의 횡포를 부린 것. 구씨의 부모는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놀라고 속이 상해 구씨에게 이를 호소했고, 결국 구씨가 판매처에 여러차례 따져 물은 후에야 반품해주겠다는 답을 들었다.

이튿날 구씨의 부모는 무턱대고 반품할 제품을 싸들고 달성옥포우체국으로 달려갔지만,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정작 우체국에서 쩔쩔맬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현수환 집배원(55·사진)이 난감해하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포장부터 반품처 주소 기입까지 꼼꼼하게 도와준 뒤 구씨에게도 사진을 찍어 전송해줬다.

현 집배원에게 큰 감동을 받았다는 구씨는 “원래 본인이 맡은 업무가 아니어서 지나칠 수도 있었을 텐데, 친절하게 끝까지 응대해줘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마음 한편이 무척 따뜻해졌다. 세상이 아직 살 만하다는 걸 느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호순 시민기자 hosoo03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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