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이스라엘軍 발포로 16명 사망

  • 입력 2018-05-15 00:00  |  수정 2018-05-15
美 이스라엘대사관, 예루살렘 이전 파장
분노한 팔人 시위대 수천명
분리장벽 근처까지 접근
이스라엘군과 격렬하게 충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이스라엘軍 발포로 16명 사망
14일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국경지역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데 분노해 시위를 벌이던 사람들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다친 팔레스타인인을 급하게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이스라엘軍 발포로 16명 사망
13일(현지시각)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하루 앞두고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열린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큰 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과 이방카의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부터). 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서 이스라엘軍 발포로 16명 사망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이 예루살렘으로 이전한 14일(현지시각) 이에 격렬하게 항의하는 팔레스타인의 시위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14세 소년을 포함해 팔레스타인 주민 16명이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숨지고 500여명이 다쳤다고 가자지구 보건 당국이 밝혔다.수천 명 규모의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이스라엘군의 경고를 무릅쓰고 이날 가자지구 북쪽 분리장벽(보안장벽) 근처까지 접근해 돌을 던지면서 이스라엘군과 충돌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분리장벽으로 접근하는 시위대는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전단을 살포했다. 가자지구 모스크(이슬람 사원)에서는 시위 참여를 독려하는 방송이 이어졌으며,분리장벽을 무너뜨리려는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은 총을 쏴 진압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로이터통신에 “오늘 많은 이가 우리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하기 위해 순교할 것이다. 점령은 종식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를 통제하는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날 분리장벽을 돌파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과 가자지구의 경계를 지키기 위해 교전규칙에 따라 분리장벽에 접근하는 시위대에 발포했다고 반박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만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4일 자신의 트위터에 “가자지구 주민에게 권함-하마스에 속지 말 것. 그들은 당신의 아이들을 자기들이 살려고 희생시키고 있다. 모든 수단을 동원해 우리 국민을 지킬 것이며 분리장벽을 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적었다.

가자지구에서는 3월30일부터 매주 금요일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항의하는 ‘위대한 귀환 행진’시위가 이어졌다. 그간 이 시위를 진압하는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42명이 숨졌다.

이날은 이스라엘 건국 70주년 기념일로, 미국 정부는 이에 맞춰 자국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했다.

가자지구 시위도 이날 가장 규모가 컸다. 또 15일은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 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해 팔레스타인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 ‘나크바(대재앙)의 날’인 만큼 미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이 겹치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크게 충돌할 우려가 크다.

작년 12월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다고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대화를 계속 거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대한 지원 삭감을 발표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팔레스타인은 응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는 팔레스타인을 대화 테이블로 유도할 당근책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의 예루살렘 대사관 개관으로 팔레스타인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과 미국의 대화가 중단된 가운데 다른 해결책도 마땅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선언’이후 팔레스타인은 아랍권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했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아랍국가들은 이스라엘과 미국을 비판하는 성명을 여러 차례 내는 데 그쳤고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