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하루만에 또…일가족 4명 자폭테러

  • 입력 2018-05-15 00:00  |  수정 2018-05-15
경찰본부 돌진…4명 사망·10명 부상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일가족에 의한 연쇄 자살 폭탄테러로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수라바야 시내에서 하루 만에 또 일가족 자폭테러가 일어나 4명이 숨졌다.

14일 트리뷴뉴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께(현지시각) 동(東) 자바주의 주도 수라바야 시내 시타칸 거리에 있는 지역경찰본부에 4명이 탄 오토바이 두 대가 돌진한 뒤 큰 폭발이 일어났다. 이 일로 오토바이 탑승자 4명이 숨지고 경찰관 4명과 시민 6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들 4명은 모두 일가족으로 부모와 두 아들이라고 밝혔다. 애초 오토바이에는 8세 딸도 있었지만 돌진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에서 떨어져 목숨을 건졌다.

수라바야에선 전날 오전 9세 소녀를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성당과 교회 3곳에서 연쇄 자살 폭탄테러를 벌여 최소 1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아내와 네 자녀를 폭탄테러에 동원한 아버지 디타 우프리아르토(46)는 인도네시아의 IS 연계 테러조직 ‘자마 안샤룻 다울라(JAD)’의 수라바야 지역 담당자로 확인됐다.

같은 날 저녁에는 수라바야와 인접한 시도아르조 지역의 한 아파트에서 사제폭탄이 폭발해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2명이 사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우프리아르토의 친구이자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기폭장치를 들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즉각 사살했다.

이에 앞서 경찰은 같은 날 오전 서(西) 자바주에서 JAD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4명을 사살하고 2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2억6천만 인구의 90%가 이슬람을 믿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 인도네시아에선 JAD의 테러가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전국 각지에서 크고 작은 테러를 벌여 온 JAD는 실질적 지도자인 이슬람 성직자 아만 압두라흐만(45)이 2016년 자카르타 도심 총기·폭탄 테러 등을 배후조종한 혐의로 올해 초 기소되자 공세를 강화해 왔다.

지난 8일에는 대테러 작전 등 특수임무를 전담하는 인도네시아 경찰기동타격대(BRIMOB) 본부 구치소에서 JAD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감자들이 무장폭동을 일으켰다가 사흘 만에 전원 진압되기도 했다.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대통령은 의회에 테러 징후에 선제 대응할 수 있는 대테러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구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오는 6월까지 대테러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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