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마하티르 15년만에 총리 컴백

  • 입력 2018-05-11 00:00  |  수정 2018-05-11
말레이시아 총선서 야권 승리
BN, 나집 총리 부패로 무너져
93세 마하티르 15년만에 총리 컴백
말레이시아 야권연합 총리 후보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가운데)가 9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하자 쿠알라룸푸르의 한 호텔에서 손을 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야권연합이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해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10일 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개표를 완료한 결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93)가 이끄는 신야권연합 희망연대(PH)가 하원 222석의 과반인 113석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세계 최고령 국가정상이 됐다.

PH와 협력 관계인 보르네오섬 사바 지역정당 와리산도 8석을 확보했다. 반면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집권여당연합 국민전선(BN)은 기존 131석보다 52석이나 적은 79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로써 195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한 차례도 정권을 놓지 않았던 BN은 집권 61년 만에 야권으로 전락하게 됐다. BN은 나집 총리의 각종 부패의혹으로 무너졌다.

당초 전문가들은 ‘게리맨더링’(자의적 선거구 획정) 성격이 강한 최근의 선거구 개정 때문에 야권이 득표에서 앞서고도 여당에 패배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열망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수준이었다.

마하티르는 동성애 혐의로 투옥된 야권의 실질적 지도자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가 올해 6월 석방되면 복권을 거쳐 적당한 시점에 총리직을 이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와르 전 부총리는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대책을 놓고 마하티르 당시 총리와 갈등을 빚어 실각한 뒤 부패·동성애 사범으로 몰려 잦은 옥고를 치러왔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동성애는 최장 20년의 징역이 선고될 수 있는 중죄다. 두 사람은 이후 20년 가까이 숙적으로 지내왔으나 정권교체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최근 극적인 화해를 이뤄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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