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잃어버린 휴대전화 찾아 스위스까지 보낸 친절한 경찰관

  • 입력 2018-05-10 00:00  |  수정 2018-05-10

외국인 관광객이 잃어버린 휴대전화를 찾아 국제배송으로 집까지 보내 준 친절한 경찰관이 화제다.


 10일 경북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스위스인 애니(20·여)씨는 지난 4월 5일 오후 3시께 경주를 관광하던 중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중앙파출소 소속 이인식 순경은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시간과 장소를 파악한 뒤 애니 씨 이동 경로를 따라 일일이 찾아다녔으나 끝내 찾지 못했다.


 아버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귀국해야 했던 애니 씨는 할 수 없이 휴대전화 없이 스위스행 비행기에 올랐다.
 휴대전화에는 어린시절 아버지와 함께 찍은 사진과 자신이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찍은 사진이 들어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고 한다.
 이 순경은 애니 씨가 돌아간 뒤에도 휴대전화를 찾아줘야겠다는 사명감으로 틈만 나면 경찰서 유실물관리시스템에 접속해 확인했다.
 그러던 4월 7일 오후 10시께 경주 성건파출소에 분실물과 비슷한 휴대전화를 보관 중이란 것을 알고 곧바로 달려가 애니 씨 휴대전화가 맞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순경은 애니 씨에게 돌려주기 위해 여러 해외배송업체를 물색한 뒤 휴대전화전문 배송대행업체를 찾아 자신이 배송비 3만여원을 부담하고 스위스로 보냈다.


 이 순경은 이달 3일 애니 씨로부터 "휴대전화를 잘 받았다. 고맙다"란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배기환 경주경찰서장은 "이 순경이 유창한 영어 실력과 분실물을 찾고자 하는 끈기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덕분에 친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대한민국 경찰상을 외국인에게 알릴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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