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 요일별 선행…시설 5곳 빵 전달하는 20대 빵집 사장님

  • 글·사진=김점순 시민
  • |
  • 입력 2018-05-09   |  발행일 2018-05-09 제14면   |  수정 2018-05-09
‘미소띤…’ 운영 강윤호씨
“기부 습관으로 여기고 싶어”
월·화·수·목·금 요일별 선행…시설 5곳 빵 전달하는 20대 빵집 사장님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서 빵집 ‘미소띤 하루’를 운영하는 강윤호씨. 강씨는 남은 빵을 지역의 시설에 기부하면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기부를 단순한 습관으로 여기고 싶어요.”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위치한 빵집 ‘미소띤 하루’를 운영하는 강윤호씨(29)는 빵으로 나눔을 실천한다. 강씨는 많은 사람들이 밥보다 더 좋아하는 빵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소년이었다. 그래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제과 제빵을 전공하고 관련 분야로 취업도 했다. 좋아하는 빵을 만들면서 직접 가게를 운영하는 그날을 꿈꿨다.

그러기를 8년. 지난해 10월 강씨는 드디어 작은 가게의 사장이 되면서 꿈을 이루게 되었다. 프랜차이즈 빵집이 지역마다 선점하고 있지만 소규모 빵집도 경쟁력을 갖춘다면 오히려 인기있을 것이라는 판단과 신념이 있었다.

아무리 빵이 잘 팔려도 남는 빵은 있기 마련이다. 남은 빵은 마감시간 전이나 다음날 할인행사로 저렴하게 팔 수도 있다. 하지만 강씨는 돈을 얼마 더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해 기부를 결정했다. 그는 “처음 빵집을 시작할 때부터 남은 빵은 기부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내가 정성들여 만든 빵을 소외계층과 지역 아이들에게 기부하고 나면 나도 모르게 뿌듯하다. 작은 정성이지만 맛있게 먹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팔고 남은 빵을 다음날 아침 기부품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강씨는 매일 오전 9시면 전화를 하느라 분주하다. 지역의 시설 5곳을 선정해 요일별로 전달하고 있다. 하루는 빵 한 아름을, 어떤 날은 달콤한 케이크를 전달한다.

강씨는 “진정한 제과 명장이 되려면 음식의 소중함을 최우선으로 여겨야 한다”며 “비록 팔다 남은 빵이지만 이웃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시민기자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