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남매 4代 34명 “가족이 많아 행복해요”

  • 한영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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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9   |  발행일 2018-05-09 제14면   |  수정 2018-05-09
대구 1남7녀 황신하씨 가족, 어머니 생일 때마다 이벤트
“형제 많아 힘들었던 적 없어 모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8남매 4代 34명 “가족이 많아 행복해요”
진서분씨와 자녀·며느리가 함께 가족사진을 찍고 있다. <황신하씨 제공>

황신하씨(45·대구시 북구 산격동) 가족은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등 가족행사로 모두 모이는 날이면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형제자매만 1남7녀인 데다, 부모님부터 손자까지 4대를 합치면 가족구성원만 34명에 이른다. 함께 앉을 자리조차 부족하지만 어머니 생신때마다 재밌는 이벤트로 어머니를 환하게 웃게 만드는 화목한 가족이다.

황씨의 친정어머니 진서분씨(82)는 장남에게 시집와 내리 딸만 다섯을 낳았다. 시어른들께 죄송한 마음에 산달이 찰 때까지 농사일을 거들었고, 출산 후에도 편히 쉬어본 날이 손에 꼽힐 정도였다. 여섯째 아들이 태어났을 때 진씨의 시어머니는 귀한 손자가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렁 위에 얹어 놓기도 했다. 이후에 아들을 더 보기 위해서 2명을 더 낳았는데, 역시나 예쁜 딸들이었다.

진씨는 “아홉수에 낳으면 아들이라고 해서 서른아홉에 막내를 가졌을 만큼 그 당시에는 아들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면서 “농사짓는 집안에 딸만 일곱을 낳다 보니 어느 누구도 농사일에서 예외일 순 없었다. 딸들은 새벽에 일어나 밭일을 한 후 학교에 가는 건 일상이었고, 밤새 담뱃잎을 말리다가 깜빡 졸아 화상을 입기도 했다. 또 숨이 끊어질 것 같은 딸아이를 피눈물을 흘리며 포기하고 멍석에 말려는데 기적적으로 살아난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황씨는 “돌이켜봐도 형제가 많아 힘들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며 “오히려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이면 지난 이야기로 밤새 수다를 떠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어머니의 영정사진을 준비하며 가족사진도 함께 찍었는데 너무 행복했다”며 “어머니가 자식들의 효도를 받으며 오래 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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