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한미병원, 무릎 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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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8 07:50  |  수정 2018-05-10 13:40  |  발행일 2018-05-08 제20면
줄기세포 이식해 손상 연골 재생…복지부 공인 치료법
1회 시술로 마무리…나이제한 없고 부작용 적어
관절내시경 사용땐 수술 흉터 작고 재활도 빨라
나이·연골상태 등 고려 알맞은 수술법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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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미병원 신홍관 병원장

최근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했던 최영신씨(57·가명)는 등산을 하다 무릎이 뻐근하고 붓기까지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를 통해 연골이 손상됐다는 말을 듣고는 수술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처럼 본격적인 야외 활동 시즌을 맞아 무리한 운동이나 활동으로 관절에 무리가 가 병원을 찾는 중년들이 늘고 있다.

무릎 관절은 경골과 대퇴골로 이뤄지며, 그 주위에 근육과 힘줄·인대들이 관절을 유지하고 있다. 관절을 이루는 뼈의 끝에는 2~4㎜ 두께의 연골이 있어 뼈를 보호해 주는데 무릎 관절의 경우 다른 관절에는 없는 반월상연골판(반달연골판)이 있어 관절면을 보호하고 충격을 흡수해 준다. 무릎 관절염은 이러한 연골판이 찢어지거나 파열되는 등 연골이 손상돼 퇴행성 변화가 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무릎 관절염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이 50세 이후에 발생하며 최근에는 운동이나 스포츠 손상, 과도한 사용 등으로 젊은 관절염 환자가 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50대 이상인 중장년층에서 37%가 무릎 골관절염 소견을 보였고, 관절염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24%로 이중 상당수가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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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등으로 인해 손상된 연골을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적 방법은 연골 주사 등 주사요법이나 약물 치료·물리 치료가 있고, 수술적 방법으로는 가장 흔한 방법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치료다. 수술적인 방법으로는 손상된 반월상 연골판을 부분 절제해 관절내 자극을 줄여 통증을 없애는 연골판 부분 절제술 외에도 손상된 연골에 대해서도 수술적 가료가 필요할 수 있다. 과거에는 손상된 연골에 작은 구멍을 여러 개 뚫어 흘러나온 골수가 연골로 재생되게끔 유도하는 ‘미세 천공술’이 주를 이루었다. 비교적 간단하게 연골을 재생시킬 수 있는 방법이지만 이렇게 해서 생긴 연골은 자연 연골에 비해 강도나 내구성이 떨어지고, 크기가 작은 연골 손상에만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에 퇴행성 연골 손상에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따라서 최근 이러한 연골 손상에 대해 여러 최신 치료가 시도돼 좋은 결과가 보고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줄기세포 치료다. 최근 여러 의학분야에서 줄기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한데, 무릎관절연골 분야에도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연구 성과가 나오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 중 제대혈 줄기세포 이식술(카티스템)은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공식 인증한 치료다. 태아의 탯줄에 포함된 혈액을 추출해 얻은 타가 줄기세포를 배양해 손상된 연골 부위에 투여해 연골을 재생시키는 방법이다. 관절 내시경으로 손상된 연골을 확인하고 동반된 연골판 손상 등에 대한 치료를 한 후 상한 연골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어 줄기세포를 이식한다. 시술은 1회로 끝나며 경골 외반 절골술 등의 다른 수술과 같이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초자연골로 재생되기 때문에 부작용도 적다.

나이에 제한이 없어 40대에서 60대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줄기세포가 안착되는 동안은 목발 보행을 해야 한다. 특히 과거에는 무릎을 절개해 줄기세포 시술했으나 최근에는 관절경으로 줄기세포 시술을 하고 있다. 이는 수술 후 흉터가 적고 통증이 거의 없으며 재활이 빠른 장점이 있다.

또한 예전에는 이산화탄소(CO₂) 가스를 이용해 비절개 관절경적 줄기세포 시술을 했다. 수술을 쉽게 할 수 있다는 이유였지만 최근 연골재생에 좋지 않은 케이스가 나오면서 순수한 관절경적 시술로 줄기세포 시술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심한 퇴행성 관절염의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보다는 인공관절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무릎 인공관절에도 양반 다리를 하는 동양인의 생활 습관에 맞추어 무릎의 고도 굴곡이 가능한 한국형 인공관절수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손상된 무릎 연골을 치료하는 방법은 나이, 손상된 무릎의 연골상태, 무릎의 변형 정도 등 여러 가지 요인을 고려해 자신에게 맞는 수술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손상된 연골에 대해 수술 이외에도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사례가 많이 소개되고 있다. 하지만 최신 수술적 치료도 너무 늦으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증상이 있으면 빠른 시간내에 전문의의 정확한 치료와 상담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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