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당뇨병 증상·치료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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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1 07:50  |  수정 2018-05-01 07:51  |  발행일 2018-05-01 제21면
“초기 당뇨병, 생활습관만 바꿔도 혈당수치 개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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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이란 문자 그대로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병이다. 건강한 사람들에게선 다양한 호르몬의 작용(주로 인슐린)으로 적정 수준의 혈당이 유지되지만, 인슐린 분비나 작용에 문제가 생겨(인슐린 저항성)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게 되는 병이 바로 당뇨병이다.

지나치게 높은 혈중 포도당은 소변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렇게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병이라고 해 당뇨병이라 불리게 됐다. 혈당이 높다 해도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자신이 당뇨병인 줄 모르는 경우가 60%에 이른다.


소변 양 많아지거나 폭식한다면 상당히 진행된 상태
고탄수화물 섭취 등 식습관 개선 없이는 치료 어려워
정상수치 도달 어렵다면‘당뇨약제’복용…지속 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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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배귀현 전문의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체중이 줄고 물을 많이 마시며, 소변 양이 많아지거나 폭식을 하게 되는 등 소위 당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혈당이 높은 상태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고혈당 자체가 독성으로 작용하므로 우리 몸에서는 이로 인한 여러 가지 나쁜 변화들이 일어나게 된다. 주로 영향을 받는 곳이 혈관이다.

당뇨합병증은 혈관 크기에 따라 구분하는데, 가는 혈관들이 많이 분포하는 곳에 발생하는 미세혈관 합병증, 즉 망막병증(눈)·신증(콩팥)·신경병증과 큰 혈관에 발생하는 허혈성 심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대혈관 합병증이 있다.

미세혈관 합병증은 생명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적다 하더라도 병이 진행하게 되면 실명(망막병증)이나 통증·자율신경계이상(신경병증)을 초래하고, 신증이 진행되면 투석을 해야 하는 등 삶의 질에 타격을 준다. 또 대혈관 합병증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들의 발생을 미리 방지하거나 늦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2018년 미국당뇨병학회권고안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가 23㎏/㎡ 이상 되는 과체중인 사람 중 직계가족 중 당뇨병환자가 있거나 당뇨발생 고위험 인종·심혈관 질환자(뇌졸중, 관상동맥질환 등)·고혈압·고지혈증·다낭성 난소증후군 환자·활동량이 거의 없는 경우·인슐린 저항성과 연관이 있는 임상적 상황(고도비만, 흑색가시세포증 등)이면 당뇨병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대한당뇨병학회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나라 인구의 8%가 당뇨병 환자이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당뇨병은 생활습관 병이다. 고탄수화물 식이, 기름진 음식섭취, 운동 부족, 과음, 흡연 등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생활습관의 개선없이는 치료가 어렵다. 초기에 당뇨병을 발견하게 된다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목표 혈당에 도달할 확률도 높아지고, 혈당 조절을 통해 당뇨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확률도 더 높아진다.

하지만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혈당 조절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당뇨약제를 투여하게 된다.

진료실에서 자주 접하게 되는 잘못된 소문은 당뇨 치료약(인슐린 포함)을 복용하기 시작하면 평생 끊을 수 없고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속설이다. 약이나 인슐린 치료를 통해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면 치료약을 차차 감량해 끊은 뒤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계속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경우도 분명히 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임에도 이를 거부해 혈당이 계속 높아지면 시간이 지난 뒤 약 복용을 더 늘려야 하고, 합병증 발생률도 증가하게 된다.

당뇨병은 상당히 진행되기까지 증상이 없고, 서서히 진행되다 갑자기 드러나곤 한다. 치료시작이 늦어지면, 간단한 생활 습관교정 혹은 소량의 약물만으로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많은 약물을 투여해야 하거나 이미 합병증이 동반돼 몸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데 한계에 부딪힌다.

파티마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배귀현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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