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컬럼] 건강검진은 아프기 전에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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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5-01 07:54  |  수정 2018-05-01 07:54  |  발행일 2018-05-01 제20면
[건강컬럼] 건강검진은 아프기 전에 하는 것
박인<365병원 내과과장>

“아픈 데 없고 밥 잘 먹고 소화 잘하는데 무슨 병원이 필요하냐.”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안 마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는데 병이 있을 리 없다.”

병원을 찾는 어르신들에게 건강검진을 권유해 드리면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들이다.

얼핏 맞는 말인 것처럼 들리지만 안타깝게도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아픈 데가 없다고 우리 몸에 질환이 없는 것이 아니며 밖으로 건강한 생활을 한다 하더라도 암이나 성인병 같은 병마는 언제든 찾아올 수 있다.

대부분의 암 환자들은 그 예후에 있어 조기 발견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하면 암과 함께 싸워 이겨서 완치가 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승리요건이 바로 시간이라는 말이다.

불행히도 암의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을 찾아 암을 발견한 경우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결국 암이 발생했다면 완치를 위해서는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발표에 따르면 9년간 일반건강검진 수검 횟수가 1~2회인 사람에 비해 5~7회인 경우 사망위험도가 남자는 0.65배, 여자는 0.78배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다면 최대 35%까지 사망위험이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더욱 필요하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이 있으면 자녀에게서 당뇨병이 나타날 확률이 30~40%까지 높아지며, 부모가 모두 고혈압이 있으면 자녀에게 고혈압이 나타날 확률은 50%까지 올라간다. 또한 어머니가 골다공증이 있으면 딸에게 발병할 가능성은 일반인과 비교해 2배에서 4배까지 높아지게 된다.

이외에도 유방암, 대장암, 폐암 등 각종 암은 물론 심장병, 고지혈증, 뇌졸중 등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다양한 질환이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인과 비교해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조기 발견 및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한 것이다.

암을 발견하는 불과 몇 개월의 시간 차이에 따라 삶과 죽음이 결정되는 것이다. 암을 초기에 발견하고 여러 질환에 대비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하고도 유일한 방법은 바로 건겅검진이다. 건강검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건강검진은 현재 건강상태 확인뿐만이 아니라 남은 삶의 기간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은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한 꼭 필요한 방법 중에 한 가지임을 확신한다.

단 건강검진을 받는다면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첨단의료장비와 의료진으로 구성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정의료기관 건강증진센터를 찾을 것을 권한다.
박인<365병원 내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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