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명태 돌아왔나?

  • 정용태
  • |
  • 입력 2018-05-01 07:24  |  수정 2018-05-01 07:24  |  발행일 2018-05-01 제6면
울릉 앞바다서 낚시에 낚여
2월 이어 올해 두번째 발견
“4∼5년 자란 자연산 성어”
명태 자원 회복 ‘청신호’
동해 명태 돌아왔나?
지난달 29일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잡힌 명태. <영남일보 독자 제공>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춘 ‘국민 생선’ 명태가 지난달 29일 오전 7시10분쯤 울릉도 인근 해역에서 잡혀 화제다. 지난 2월1일 독도 인근에서 길이 30㎝ 명태 1마리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이후 울릉도·독도 인근 해역에서 두 번째다.

울릉수협 소속 풍어호(1.29t) 선주 김종주씨(78·울릉읍 저동리)가 이날 울릉 북면 죽암 딴바위 앞 수심 140m에서 가짜 미끼를 사용한 낚시로 61㎝짜리 대형 명태 1마리를 낚아올렸다. 김씨는 “볼락 등 잡어를 잡다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명태를 잡아 감회가 새롭다”며 “예전처럼 울릉도 근해에서 명태가 많이 잡혀 우리가 잡은 명태가 식탁에 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씨는 명태를 살리기 위해 조업을 포기하고 항구로 급히 돌아와 울릉군 해양수산과 관계자에게 인계했다. 명태는 현재 울릉수협 활어장에 보관돼 있다. 울릉군은 이날 잡힌 명태의 학술적 가치가 높다고 판단,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에 보내기로 했다.

양태형 동해수산연구소 연구원은 “이 정도 크기면 4~5년 정도 된 자연산 성어일 듯싶다”면서 “울릉도 근해에서 낚시로 잡혔다면 명태 자원 회복에 중요한 청신호로 볼 수 있어 이동경로 등에 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2014년부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명태는 1970~80년대 울릉도·독도해역에서 동해안 어민이 많이 잡은 생선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2000년대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고 자연산 1마리에 현상금 50만원을 걸 만큼 귀하다. 지구 온난화·남획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한 학술적 발표는 아직 없다.

울릉=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정용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