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컴퓨팅 사고력 갖춘 미래인재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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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3-15   |  발행일 2018-03-15 제29면   |  수정 2018-03-15
[기고] 컴퓨팅 사고력 갖춘 미래인재 육성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한 융합 기술을 활용하여 기술과 사물 간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우리가 인식하든 그렇지 않든 소프트웨어와 사물의 융합 기술은 우리 삶의 모든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과거 문해력이 그랬듯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기초 소양은 컴퓨팅 사고력이다. 컴퓨팅 사고력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기술과 기능들을 활용하여 문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는 융합적 사고 과정으로 컴퓨팅 기기를 활용한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라 할 수 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는 컴퓨팅 사고력 교육을 통해 길러낼 수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초등학교 실과, 중학교 정보 교과를 통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교육으로 실시한다. 문재인정부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혁신을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외국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은 있다. 그러나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극적이고 민첩하게 대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는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실과와 중학교 정보 교과를 통한 소프트웨어 교육만으로 컴퓨팅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은 코딩 교육이라고 오해하고 있다. 코딩은 컴퓨팅 사고력 신장의 도구일 뿐이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인 컴퓨팅 사고력은 다양한 교과의 여러 문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제대로 길러질 수 있다. 즉 실과, 정보 교과 활동만으로 컴퓨팅 사고력을 신장시킬 수 없다.

최근 기업에서도 다양한 상황을 빠르게 판단하고 대처하기 위한 조직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급변하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은 데브옵스(DevOps)라는 개발 방법론을 도입하고 있다. 데브옵스(DevOps)는 Development(개발)와 Operation(운영)의 합성어로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정보기술 전문가 간의 소통, 협업, 통합을 강조하는 개발 환경이나 문화를 말한다. 예전에는 개발팀과 운영팀을 따로 두었다면 데브옵스(DevOps)에서는 하나의 팀으로 조직해 소통과 협업을 원활히 하면서 빠르게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종합적이고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인 컴퓨팅 사고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기존 교육에 대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지금까지의 분과형 교육과정으로는 컴퓨팅 사고력 신장에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융합형 교육과정으로 바뀌어야 한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는 단순히 코딩 기능을 배우고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에 머물러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여러 문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컴퓨터를 활용하여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컴퓨팅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따라서 다가올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국가수준 교육과정 방향에 대한 재정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우동기 대구시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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