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석이 끝냈다' 커제 꺾고 5년 만에 농심배 우승 확정

  • 입력 2018-03-01 00:00  |  수정 2018-03-01

 김지석 9단이 중국랭킹 1위 커제 9단을 잡고 한국의 농심배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지석 9단은 1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19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본선 13국에서 커제 9단에게 21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중국의 마지막 주자인 커제 9단이 무너지면서 농심배 우승컵은 한국의 차지가 됐다.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지석 9단은 전날 열린 12국에서 5연승을 달리던 중국의 당이페이 9단을 꺾은 데 이어 '중국의 자존심' 커제 9단마저 물리쳤다. 이날 승리로 김지석 9단의 커제 9단 상대전적은 4승 2패가 됐다.


 특히 두 대국 모두 어려웠던 바둑을 강한 집념으로 역전승해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지석 9단은 대국 후 시상식에서 "농심배에 여러 차례 출전했지만, 상하이까지와서 우승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내 손으로 우승을 결정지어 기쁘다"며 "바둑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결과가 좋았기 때문에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농심배는 한국·중국·일본의 대표 기사 5명이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리는 단체전이다.


 한국은 2013년 우승 이후 5년 만에 농심배 우승컵을 탈환했다. 앞서 중국은 2014년부터 4회 연속으로 농심배 정상을 지키고 있었다.
 한국의 12번째 농심배 우승컵이기도 하다. 중국은 6번, 일본은 1번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6연승을 질주한 신민준 6단을 시작으로 김명훈 5단(1패), 신진서 8단(1패), 김지석 9단(2승), 박정환 9단이 우승을 합작했다.
 한국랭킹 1위 박정환 9단은 마지막 주자로 대기했으나 동료들의 활약으로 실제 출격할 기회는 잡지 못했다.
 이번 대표들의 평균 나이는 21.4세로, 지난 14회 대회 20.6세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젊다.


 일본은 이야마 유타 9단, 야마시타 게이고 9단, 이치리키 료·위정치 7단, 쉬자위안 4단이 도전했으나 가장 먼저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중국은 커제 9단, 천야오예·저우루이양·당이페이 9단과 판윈뤄 6단으로 대표팀을 구성했으나 대회 5연패에 실패했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하는 농심신라면배의 우승상금은 5억원이다.
 본선에서 3연승 하면 이후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천만원의 연승상금을 별도로 받는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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