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고교서 총격 위협 적발…AR-15 소총·탄창 90개 발견

  • 입력 2018-02-22 10:06  |  수정 2018-02-22 10:06  |  발행일 2018-02-22 제1면
경찰 "보안요원이 미리 알려준 덕에 대형참극 막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 고등학교에서도 자칫 대형 총격 참극이 벌어질 뻔했다.
 학교 보안담당 직원이 한 학생의 총격 기도를 미리 적발해 경찰에 알려준 덕분에 다행히 사건 발생을 막았다. 경찰이 수색한 학생의 집에서 총기류와 탄환이 다량발견됐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CBS LA 방송에 따르면 LA 카운티 경찰국의 짐 맥도널 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LA 동부 위티어에 있는 엘 카미노 고등학교에 다니는 17세 학생과 28세인 그의 형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형제의 집에서는 AR-15 반자동 소총 2정과 대용량 탄창 90개, 그 외 권총 등 다수의 총기류가 발견됐다고 맥도널 국장은 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4일 미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이 학교 퇴학생 니콜라스 크루스(19)가 AR-15 반자동 소총을 난사해 학생과 교사 등 17명을 숨지게 하고 10여 명을 다치게 한 사건 직후에 일어난 구체적인 총격 위협 사건이다.
 경찰 수색에서 발견된 총기도 AR-15로 같은 모델이다.


 플로리다 총격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 일종의 '모방 범죄'로 총격 위협을 가하는 사건은 여러 건 일어났지만, 이번 사건처럼 실제 가택수색에서 다량의 총기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총격 기도를 막아낸 '영웅'은 엘 카미노 고등학교의 보안담당 직원으로 일하는 마리노 차베스라고 LA타임스는 전했다.
 차베스는 지난 16일 점심시간 직후 학생들 곁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한 학생의 총격 기도 계획을 엿듣게 됐다고 한다.
 당시는 플로리다 총격 사건이 나고 채 48시간이 지나기도 전이었다.


 차베스는 이 학생에게 총격에 대해 사실인지 캐물었고, 용의자인 학생은 농담이라며 회피했다.


 차베스는 그러나 단순히 넘겨서는 안 될 사안이라고 보고 LA 카운티 경찰국에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학교 주변에서 총기 등록 여부를 수소문한 결과 예비역 군인인 이 학생의 형 앞으로 AR-15 소총이 등록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몇 시간 만에 학생의 집을 급습했다.


 집에는 등록되지 않은 AR-15 소총 한 정도 발견됐다.


 경찰은 학생의 형을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함께 체포했다.
 교육구 측은 이 학생이 수업시간에 헤드폰 착용을 금지하는 교사의 꾸지람에 불만을 품어왔다고 말했다.
 맥도널 국장은 "보안담당 직원의 신고 덕분에 만일의 불상사를 막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번 사건은 플로리다 총격과는 대비된다고 LA타임스는 지적했다.


 플로리다 총격 사건은 연방수사국(FBI)과 카운티 당국에 총격범 크루스의 위험성과 범행 가능성에 대한 제보가 사전에 여러 차례 들어왔는데도 당국이 이를 묵살하는 바람에 일어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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