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만 199개사…올해도 못 피한 슈퍼주총

  • 입력 2018-02-22 07:41  |  수정 2018-02-22 07:41  |  발행일 2018-02-22 제19면
12월 결산 상장사 98% 3월 주총
소액주주 참여 원천봉쇄 지적
특정일 집중은 작년보다 낮아져

주주총회 개최일 분산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도 주총이 특정일에 몰리는 ‘슈퍼 주총 데이’ 문제가 올해도 역시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까지 주총 예정일을 통보했거나 공시한 12월 결산 상장사는 926개사로, 이 중 주총을 3월에 열기로 한 곳은 98.6%인 913곳에 달하는 것으로 가집계됐다.

특히 가장 많이 몰린 날은 마지막주 수요일인 28일로 199개사가 이날 하루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넷째 금요일인 23일(166곳)과 그 하루 전인 22일(113곳)에도 주총이 많이 몰려있다.

결국 전체 주총 예정일 중 이 3일 동안에 51.6%인 478곳이 주총을 열 계획이다.

다만 올해 집중도는 예년보다는 나아졌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의 정기주총일 중 가장 많이 몰린 3일간 주총을 연 기업은 전체의 70.6%에 달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올해 상장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 주관으로 주총 자율 분산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하는 등 주총 분산 개최 방안을 실시한 효과를 어느 정도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방안에는 과거 주총이 많이 몰린 날로 추정한 ‘주총 집중(슈퍼 주총) 예상일’에 주총을 열면 사유를 신고하도록 의무를 부과하고 자율분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불성실공시 벌점 감경 같은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인 SK, 한화, LS 등은 그룹 차원에서 분산 개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동안 상장사들은 특정일에 한꺼번에 주총을 열어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사실상 원천봉쇄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제도 개선도 모색하고 있다.

금융위는 지난달 연 ‘상장회사 주주총회 지원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표준 정관 개정 등을 통해 12월 결산법인이 3월 말까지 정기 주총을 열 필요 없이 4월에도 주총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시 금융위는 올해 목표로 ‘슈퍼 주총 데이’ 3일간 집중도를 2014년 일본(48.5%) 수준으로 낮추고 전자투표를 통한 의결권 행사비율은 작년(2.18%)의 2배 이상으로 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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