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국민이 외국에서 긁은 카드 금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장기 연휴를 틈타 해외 여행객이 불어난 여파로 분석된다.
반면 한국 관광의 ‘큰손’인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가 감소하며 외국인의 국내 카드 사용금액은 20% 이상 줄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17년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사용한 금액은 171억1천만달러로 1년 전보다 19.7% 늘었다.
지난해 카드 해외사용 실적은 기존 최고 기록이던 전년 143억달러를 가뿐히 제쳤다.
작년 사용금액을 연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천130.5원)로 환산해보면 약 19조3천429억원이다.
해외 여행객이 늘어난 점이 해외 카드 사용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현금보다 카드를 사용하는 경향이 확대된 것 역시 해외 카드 사용실적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지목된다.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수는 총 5천491만2천장으로 전년보다 17.0% 늘었다. 카드 한 장당 사용한 금액은 2.3% 증가한 312달러로 집계됐다. 장당 사용금액이 늘어난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21.4% 늘어난 124억6천900만달러, 체크카드 사용금액은 19.5% 증가한 43억3천8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직불카드는 23.8% 줄어든 3억5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쓴 금액은 85억2천100만달러로 20.4% 줄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하며 한국을 찾은 해외 여행객이 감소한 여파다.
외국인들의 카드 한 장당 사용금액은 249달러로 25.8%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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