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공연거리 활기의 새옷…‘공연예술센터’ 23일 개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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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  발행일 2018-02-21 제25면   |  수정 2018-02-21
지난해 ‘대명공연거리’로 명칭 변경
테마가 있는 골목길 조성 이달말 완료
소공연장 집적화 사업도 마무리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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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공연거리에 조성된 벽화. 대구 출신 연출가 홍해성이 소개되었고, 지역공연 포스터도 그려졌다. <대명공연예술센터 제공>

대구의 예술인들과 소극장이 모여있는 대명공연거리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명공연거리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명공연거리는 저렴한 임차료를 찾아 예술인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2005년 우전 소극장이 문을 연 것을 시작으로, 소극장이 하나둘 들어섰다. 연극뿐만 아니라 미술, 음악 등 다른 예술장르의 연습실이나 작업공간, 라이브 공연장도 곳곳에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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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가 조성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대명공연거리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에 지난해부터 ‘대명공연거리 알리기’를 위한 여러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일단 명칭도 ‘대명공연문화거리’에서 ‘대명공연거리’로 바꿔 정체성을 분명히 했다.

대명공연거리의 구심점이 될 ‘대명공연예술센터’(지하 1층, 지상 4층)는 오는 23일 개관을 앞두고 있다. 1층에는 공연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공연정보관을 마련한다. 대부분의 공연장이 협소한 만큼 관객들을 위한 휴게 공간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대구 연극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연극전시체험관은 2층에 마련한다. 한 해 동안 지역 무대에 오른 공연의 사진전, 대표배우전, 대표극단전과 같은 기획 전시를 진행하는 공간이다. 지역 연극과 관련된 상설 전시를 하기 위해 지역 연극인들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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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공연예술센터 2층 연극전시체험관에 전시될 공연 포스터와 대본.

서 대구 연극 무대에서 활동했던 배우 이성민씨로부터 과거에 공연한 작품의 대본을 받기도 했다.

무대의상을 입고 무대 세트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선보인다. 3층 공연 IT체험관에는 가상현실(VR)기기를 사용한 무대체험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하 1층 아카데미홀에서는 타악, 판소리, 무용, 무대 의상 제작, 분장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한 남구청의 ‘테마가 있는 골목길 조성사업’도 이달 말 완료된다. 계명대 대명캠퍼스 돌계단 앞에 설치된 대명공연거리 안내 조형물을 없애고, 도시철도 3호선과 맞닿아 있는 남산역 인근에 조형물을 새롭게 설치했다. ‘공연 거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지역 출신 연출가 홍해성, 대구에서 열린 공연 포스터 등이 벽화로 그려졌고, 회색빛 전주는 사무엘 베케트, 셰익스피어 등의 작품 대사들이 장식한다.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처럼 음악이 들릴 수 있도록 스피커도 설치될 예정이다.

2016년부터 시작한 소공연장 집적화 사업도 마무리단계다. 극단 구리거울은 21일 소극장 소금창고의 문을 연다. 중구 남산동에서 이전한 극단 가인의 소극장 ‘작은 무대’는 올 상반기 중 개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대명공연거리에는 총 20곳의 소공연장이 들어서게 된다.

김재만 대명공연예술센터장은 “올해는 대명공연거리에 오면 항상 공연이 있다는 인식을 시민들에게 심어주려고 한다. 대명동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들로부터 연간 공연 계획을 받아 공연이 특정 기간에 너무 편중되지 않도록 하고 거리 공연도 확대해 거리에 사람들이 모여들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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