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기름·들기름 냄새 동구밖까지 가득…영천 북안면 상리마을은 ‘고소한 마을’

  • 이외식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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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2-21   |  발행일 2018-02-21 제13면   |  수정 2018-02-21
주민 마을공동체기업‘희망마을’
직접 재배한 무농약 참깨·들깨
기름 생산…노인일자리 창출
참기름·들기름 냄새 동구밖까지 가득…영천 북안면 상리마을은 ‘고소한 마을’
‘희망마을’ 관계자들이 주민이 직접 생산한 깨로 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100㎡ 남짓한 공동작업장 내 착유기에서는 화수분처럼 참기름이 연신 흘러내린다. 깨 볶는 고소한 냄새가 리듬을 타고 문틈으로 빠져 동네 어귀로까지 퍼져나가자 오지마을은 이내 고소한 마을로 바뀌었다.

지역 자원을 알뜰하게 재활용하여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재능 나눔을 통해 돈독한 주민 공동체를 조성하기 위해 창업한 마을공동체 기업 ‘희망마을’(대표 손호영)이 새로운 블루오션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영천시 북안면 상리마을 주민들은 2016년 12월에 자본금 8천500만원을 투자해 영농법인조합(대표이사 김준호)을 설립했다.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사들여 상리마을을 비롯한 인근 마을에서 생산된 참깨와 들깨를 가공해 순도 100%의 참기름과 들기름을 생산하고 있다. 무농약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농산물로 기름을 짜 판매함으로써 주민소득 증대뿐 아니라 노인 유휴 인력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저온 압착식 저열처리를 거쳐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전혀 생성되지 않으며 불포화 지방산인 오메가3 등의 영양분이 그대로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한 볶지 않은 생들깨로 짠 생들기름은 한의학에서 폐와 위장을 보강하는 탁월한 효능도 있다고 알려져 건강식품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기업체 구내식당을 비롯한 각종 행사 답례품으로 부쩍 주문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화엄사·동화사·법왕사 등 유명 사찰 등에서는 공양간 기름으로 대체하고 있다.

‘희망마을’은 판로 확대 및 품목 다양화에도 나서 주력 상품인 참기름·들기름 외에도 아마씨유·달맞이유·호도유 등 기름류 및 각종 엑기스와 함께 농민들이 집에서 직접 만든 조청류· 쌀·생강·도라지, 그리고 유기 농법으로 생산한 우렁이쌀을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위탁 판매를 하고 있다.

김준호 대표는 “바르고 건강한 먹거리 보급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건강백세를 함께하는 신뢰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기업의 새 장을 열어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이외식 시민기자 2whysi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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